[굿모닝증시]실적, 싹 틔울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다시 1930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코스피의 하락을 이끌었던 대외 변수가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글로벌 변수로 증시에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봄이면 새싹이 돋아나듯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불안한 증시에 버팀목이 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 3월 이후 코스피 지수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연일 악화되고 중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요인이 시장에 새롭게 부각된 악재는 아니다. 또한 현재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재차 1.0배 이하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최근 시장에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기업이익 컨센서스다. 코스피 기업이익 수정비율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고 2014년 기업이익 컨센서스 하향 조정폭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14년 1분기 코스피 기업 실적은 13주 만에 상향 조정됐다. 이는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코스피지수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 주도 업종의 부재 속에 실적 개선이 시장에 부각되면 이들 업종이 시장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 미디어, 증권, 호텔·레저, 유틸리티 업종은 최근 1주간 2014년 연간, 2014년 1분기 모두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됐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 2월 중순 이후 이익전망치의 변동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1분기 어닝시즌까지는 이런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으로 2012년 대비 2014년 영업이익 증감률은 이번 주 -0.1%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2014년 연간이익 전망치는 올들어 6.6% 하향 조정됐고 같은 기간 1분기 전망치는 -0.9%로 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다만 대표주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2월 중순 이후 하향 조정 추세는 눈에 띄게 완화되고 최근에는 전망치 변동폭이 미미한 상황이다. 1분기 이익 전망치의 경우 2월 중순의 저점 대비 오히려 0.9% 상향 조정돼 향후 전망치 부합 여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근 10년 동안 1분기 실적 발표 결과를 살펴보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는데 어닝쇼크가 대부분이 4분기와는 계절적으로 다른 모습이었다. 이번 실적 시즌의 경우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1분기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으로는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우리금융, 대우건설, LG이노텍 등이 꼽힌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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