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구도 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미 경제회복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9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미 경제회복을 방해하는 외부요소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27명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중 8명만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적했으며 6명은 중동 문제를 미 경제 회복을 방해하는 주요 외부요소라고 꼽았다.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1~2월 경제지표도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9.5%에 못 미쳤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10.3%를 기록한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다.같은 기간 소매판매도 증가율이 낮아졌다. 중국의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1.8%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 13.5%에 크게 밑돌았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8월부터 다섯 달 연속 13%대를 기록했지만 이번 1~2월 11%대로 낮아졌다. 고정자산 투자도 지난해 동기 대비 17.9%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의 예상 증가 폭인 19.3%에 미치지 못했다.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 7.5%도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품고 있다.미국 투자자문회사 디시전이코노믹스의 앨런 시나이 대표는 "중국의 성장 둔화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어 미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 폭 확대와 에너지 가격 상승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이러한 이유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제시된 성장률 전망치 2,2% 보다 낮아진 것이다. 다만 미 경제를 위협하는 외부요인들이 진정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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