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한국' 먹칠하는 쇼핑·택시 바가지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 접수 해마다 늘어..불편신고 중 '쇼핑'이 전체 32.8%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홍콩에서 온 A씨는 지난해 여름휴가 때 한국을 방문했다. 동대문에서 쇼핑을 끝내고 시청까지 이동하려고 택시를 불렀다. 하지만 택시기사가 요구한 금액은 20만원.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는 생각에 A씨가 택시에서 내려 차량 사진을 카메라로 찍자, 운전기사가 쫓아와 욕설을 퍼부어댔다.#대만 관광객 B씨도 지난 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다. 여행사 소개로 단체여행을 하는 중에 인삼 판매점에 들렀다. 일행 중 아무도 인삼을 사지 않자 그 때부터 가이드의 태도가 돌변했다. 남산한옥마을과 경복궁 코스에서는 일행들을 인솔하지도 않고 차로 돌아가 버렸다. B씨는 "일행이 줘야 할 팁은 이미 줬는데 이러한 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한국의 이미지가 손상됐다"고 말했다.해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관광객들의 불편 사항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세점, 백화점, 쇼핑몰 등 쇼핑과 관련한 불편사항이 전체 32.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불친절 및 바가지 요금 등 택시와 관련한 불편사항도 해마다 늘고 있다. 12일 한국관광공사의 '2013년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 약 780만명, 2010년 880만명, 2011년 980만명, 2012년 1114만명, 2013년 1218만명 등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불편 신고 접수 역시 2009년 이래 3년간 두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1021건에서 2012년에는 1093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1107건이 접수됐다.불편신고 중 '쇼핑'에 관련된 접수가 32.8%로 가장 많았다. 특히 '탁송지연 및 내역오류'와 '환불 및 제품교환 요청'과 관련한 불편사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서울 이태원에서 신발을 사서 배송을 요청했으나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물건이 오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메일을 세 번이나 보내도 매장 측에서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신촌에서 4만5000원 의류를 구입하려고 카드결제를 하다가 기계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물건을 사지 않은 채 귀국했다. 그러나 카드회사로부터 45만원이 두 차례에 걸쳐 청구됐다는 문자를 받고 불편신고를 접수했다.관광객들이 쇼핑 다음으로 많이 뽑은 불편신고는 택시가 14.8%, 여행사가 11.8%, 숙박 9.2%, 공항 및 항공 6.3%, 음식점 5.6% 등을 차지했다. 택시와 관련해서는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거부', '난폭운전 및 우회운전' '운전사 불친절' 등이 지적됐다. 여행사와 관련한 불편신고로는 '안내서비스 불량', '계약해지 및 환불', '계약조건 불이행'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된 불편 사항은 70% 이상이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며, 월별로는 1월(118건)에 신고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7월(105건), 4월(101건), 8월(98건) 순이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접수된 불편신고 중 택시 관련 23건, 숙박 1건, 쇼핑 1건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하고, 음식점 및 버스 등 전체 17건에 대해서는 과징금 조치를 내렸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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