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에 감성을 입히다

둥근 테두리에 버튼까지…아날로그 시계 특성 살린 디자인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스마트워치는 반드시 스마트해 보여야 하는 걸까. 여기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디자이너 한 명이 있다. 바로 헝가리 출신 디자이너 가보 밸러흐(Gabor Balogh)다. 해외 IT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7일(현지시간) 밸러흐가 창안한 스마트워치 디자인과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디자인 전문가들의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비핸스(Behance)에 밸러흐가 올린 스마트워치의 새로운 버전은 스마트워치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것이었다. 밸러흐의 상상력은 스마트워치를 기존의 '손목시계' 그 자체로 돌려놓았다.
일단 눈에 띄는 특징은 일반 시계형과 같이 디스플레이가 원형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원형의 베젤 옆면에는 기존 손목시계와 같은 버튼 세 개가 있다. 밸러흐의 버전은 터치스크린 기능을 없애는 대신 이 세 개의 버튼으로 모든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밸러흐는 "나는 섬세한 기술을 선호하며 이는 대중들도 마찬가지다"라며 "스마트 기기도 얼마든지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면서도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밸러흐는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스마트워치가 기존 스마트기기와 같은 어플의 기능과 기존 손목시계의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오히려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물론 밸러흐는 어디까지나 기술자가 아닌 디자이너로, 이러한 그의 디자인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원형 디스플레이를 가진 전자장비가 거의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제작과정에서부터 쉽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나 스마트워치라는 디바이스 특성상 단순히 기존에 설계된 프로그램 외에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추가 앱의 사용이 가능해야 하는데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사용할 경우 기존의 스마트기기와 호환이 가능할 지도 미지수다. 이렇듯 앞으로 거쳐야 할 여러 과제가 남아있기는 하나, 밸러흐의 디자인은 스마트워치를 '워치(watch)'로 돌려놓았다는 점에서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 익명의 한 블로거는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이 스마트워치가 나온다면 기꺼이 살 의향이 있다"며 "정말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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