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요즘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의 속내는 복잡하다. 변화무쌍한 정치판에서 지난 10년간 정치적 동지 관계를 유지해 온 남경필 의원과 6ㆍ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남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직후인 5일 오전 정 의원은 아시아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안타깝다"며 토로했다. 그는 "(남 의원과 정치개혁을 위해) 역할분담을 하려 했는데 그게 좌절돼 아쉽다"고 했다. 정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후 그를 둘러싼 현실은 만만치 않다. 당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받은 남 의원이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정 의원 지지율은 사실 높지 않다. 4선 국회의원라는 정치적 무게에 비해 가볍다는 얘기다. 지지율을 언급하자 그는 "정치가 일만 열심히 해서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슈를 쫓아가는 정치를 해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그게 정치 불신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시류를 쫓아가야 하는 것인지 고민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초 지방선거 보다는 당직에 관심을 뒀다. 당 개혁 의지가 강해 차기 원내대표 도전을 준비했다. 이를 위해 남 의원과 역할 분담을 논의했지만 결국 정 의원이 한발 양보했다. 그는 "나도 당 개혁을 위해 원내대표를 준비했지만 남 의원이 이미 준비하고 있어 그가 (원내대표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바뀌었지만 이미 출마한 이상 끝까지 승부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물론 관심은 남 의원과의 대결에 쏠렸다. 각오를 묻자 그는 "이젠 당당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누가 1500만 시대를 맞이할 경기도를 이끌 준비된 일꾼인지 평가받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경기 3.0 시대를 연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서울 중심의 경기도를 탈피해 브랜드 가치와 파워를 높이겠다는 게 정 의원의 계획이다. 그는 "경기도는 곧 1500만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반면 서울은 상대적으로 1000만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지금 경기도는 서울 중심으로 엮여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이어 "그러다보니 경기도민들이 원하는 제대로 된 일자리도 교육시설도, 제대로된 문화시설도 없어 매일 아침 마다 일자리를 찾아 125만 명이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같은 고리를 끊어 경기도민들에게 한 시간 이상 더 행복한 시대를 열어주겠다"고 강조했다.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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