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이퍼링 후폭풍…국내증시는 아직까지 선방

추가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위기 재부각…당분간 보수적 대응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현우 기자] 3일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1920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설 연휴 동안 쌓인 각종 악재들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큰 충격은 아닌 셈이다. 특히 한국 증시의 경우 여타 신흥국과 대비되는 대외건전성이 부각돼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시장의 받침판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2.78포인트(0.66%) 내린 1928.37을 나타냈다.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1.06포인트(0.57%) 낮은 1930.09로 장을 시작한 뒤 완만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설 연휴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100억달러 추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신흥국 금융위기가 재부각됐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주요 선행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하회했다. 최근 중국의 선행지표 흐름은 상반기 중국 실물경기의 완만한 하강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기업 이익 역시 하향조정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0월 말 애널리스트 예상치의 73% 수준에 그치면서 올해 1분기 추정치도 가파르게 하향 조정됐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2014년에 접어든 지 한 달 만에 코스피 연간 전망을 종전 1850~2320에서 1800~2200으로 하향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국의 경기확장 등 새로운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여전히 대형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신흥국 내에서 차별화되는 국내증시의 탄탄한 펀더멘털 요인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전후에서의 가격매력 등으로 하단은 1900선 근처에서 지지될 것으로 봤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금융우려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전체적으로 장이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1900~1940선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과 같은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경기민감주나 대형주는 추천이 어렵고 현재 경제상황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중소형주, 그 중에서도 의류ㆍ게임 업종과 중국 여객 관련주 등으로 접근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증시는 1분기 후반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소비재가 많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신부품업종, 은행업종 등도 추천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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