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기자
▲삼성SDI는 지난 22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청사에서 산시성 정부 및 안경환신그룹과 현지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에 대한 3자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테이블 왼쪽부터) 박제승 삼성SDI 자동차전지사업부장과 방위봉 산시성 주임, 반일신 안경환신그룹 동사장이 MOU에 서명하고 있다.<br />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리튬이온배터리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삼성SDI가 미래의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진출했다. 삼성SDI는 중국 산시성 시안시 청사에서 산시성 정부 및 안경환신그룹과 함께 현지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에 대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SDI는 오는 4월까지 안경환신을 비롯한 산시성 내 국유기업 한곳과 합자사를 설립하고 이후 5년간 약 6억달러(약 6400억원)를 단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SDI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착공해 이곳을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 공장은 현재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공장 인근에 들어서게 된다. 안경환신은 자동차 엔진의 피스톤 및 실린더 분야에서 중국 내 1위 업체다. 안경환신의 자동차부품사업 노하우가 삼성SDI의 세계 1위 배터리 기술력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2009년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은 최근 정부가 전기차산업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0년까지 중국 정부는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50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이번 중국 진출로 앞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주와 유럽 시장에 이어 세계 빅3 전기차 시장 공략이라는 그림을 완성했다. 특히 삼성SDI의 기술력은 자사 배터리가 최초로 탑재된 BMW i3와 크라이슬러 F500e 전기차의 판매 호조 등으로 이미 검증됐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현지 생산체제까지 더해지면서 전방위적인 중국 시장 공략이 가능해졌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삼성SDI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활발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48V 저전압시스템 등 배터리셀부터 모듈·팩까지 종합 솔루션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을 공급 중이다. 지난해 11월 삼성SDI는 독일 시험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로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자동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에 대한 기능안전관리(FSM) 인증 'ISO26262'를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 함께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전지를 개발 중이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과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3사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할 고성능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MOU 체결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 배터리 분야까지 명실공히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