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나기 청소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 2월28일까지 나눔의 손길 기다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매서운 한파가 한창이지만 양천구의 겨울은 주변의 이웃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들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양천구 신월1동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천사가 찾아 왔다. 연말연시를 맞아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힌 그는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겼다. 신월동에 오랫동안 거주해온 익명의 기부천사는 본인도 넉넉한 생활은 아니지만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힘들게 생활하는 저소득 이웃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생활에 도움을 드리고자 찾아 왔다고 전했다. 또 이런 때일수록 인정이 오가는 따뜻한 동네가 되길 소망한다며 앞으로도 이웃사랑 실천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조용하게 남을 돕고 싶다면서 익명을 반드시 유지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진명여고생의 저금통 기부
신월1동주민센터 윤직한 동장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사랑을 실천해주는 아름다운 분들이 있어 마음이 따뜻하다”며 다시 한 번 그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지난해 12월26일 신월7동주민센터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백승현)와 통장협의회(회장 정택진) 주관으로 생활이 어려우신 홀몸 어르신과 통장, 주민자치위원, 학생자원봉사자를 1대1로 맺어주는 ‘아름다운 가족 만들기 발대식’이 열렸다.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통장들이 홀몸 어르신을 직접 방문, 생활상태를 체크해 우선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선정, 양천중학교에 의뢰해 어르신 공경과 봉사에 뜻이 있는 자원봉사학생을 추천 받았다.신월7동은 65세 이상 어르신이 2200여 명으로 이 중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홀몸 어르신은 약 570명이다. 이들은 이웃의 관심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으로 특히 지난해 홀몸어르신이 고시원을 전전하다 고독사한 일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정택진 통장협의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가족이 탄생 할 수 있도록 직능단체와 뜻이 있는 분들과 힘을 합쳐 더 많은 가족을 만들고 사랑이 가득한 아름다운 가족 만들기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서고생들의 UCC 공모전 수상금 전달식
또 교육특구로 유명한 양천구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휴일이나 방학기간을 이용해 수년 간 사랑의 도시락 배달을 해오고 있다는 여고생, 3일간의 거리 모금을 하여 성금 기탁을 한 봉사동아리 학생들, 13년간 모아 온 저금통을 통째로 가져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외교관을 꿈꾸고 있는 당찬 여고생, UCC공모전에서 받은 최우수상 수상금 전액을 기부한 남학생들까지 수 많은 양천의 꿈나무들이 봉사자로, 기부천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따뜻한 겨울나기는 오는 2월28일까지 계속된다. 기탁할 성금이나 성품이 있으신 주민은 양천구 복지지원과나 거주지 동주민센터를 통해 접수 가능하다.접수된 성금품은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 돼 세제 혜택이 주어지고, 전액 양천구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복지지원과(☎2620-466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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