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부진 디플레 우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현지시간)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책을 축소하는 것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진국의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상치 않고 글로벌 경제의 회복기조도 아직 미약하다는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는 단계적으로만 진행된다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유럽은 추가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의 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글로벌 경제에 어느 정도 밝은 빛이 보이기는 하지만, 경기 회복 속도는 아직 느리고 취약하다"며 "각국 중앙은행은 기존 통화 확대 기조를 거둬들일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성장세가 충분히 뿌리내릴 때까지 긴축 정책으로 돌아서는 안 되며 정책 당국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 가능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상당수 국가에서 인플레가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다. 우리는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에 대해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지니', 디플레이션을 '오거'라 부르며 극단적으로 대비시켰다.이 같은 발언은 성급하거나 섣부르게 경기 부양책을 거둬들이는 조처에 나설 경우 그나마 미약한 경기 회복 기반을 뒤흔들 수도 있다는 경고다.그는 출구전략에 나선 미국과 달리 유럽은 보다 장기간의 부양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일상적인 상황에 맞춘 경제정책으로의 복귀는 경제성장이 확실히 뿌리내렸을 때에나 가능하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경기부양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라가르드 총재는 또 미국 FRB가 착수한 자산 매입 축소 조치가 세계 경제나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미국 FRB의 지난해 12월과 같은 자산 매입 축소 결정은 단계적이고 시장과 잘 소통하는 방식으로만 지속된다면 시장을 뒤흔들 것 같지는 않다"며 "이로 인해 심각하고 엄청난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FRB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월 850억달러 규모였던 채권 매입 액수를 올해 1월부터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감축하는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 착수 결정을 내린 바 있다.라가르드 총재는 내주 발표할 세계경제전망(WEO) 수정치는 지난해 10월 내놨던 것보다는 낙관적 전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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