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신년 첫 달 항공권이 동났다. 5월까지 3.1절(토요일)을 제외하고는 공휴일을 활용해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없어, 설날을 전후한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붐을 이룰 전망이다.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30일 기준으로 내년 1월 괌, 피지 등 대양주 노선 예약률이 94%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6만5524석을 공급하는데 벌써 6만1343석이 들어찼다. 현재 예약에 들어가면 좌석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의 좌석만 남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비슷한 90%대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겨울 수요가 많은 동남아 노선도 47만2310석이나 공급했지만 41만8537석이 들어차 약 89%의 예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대양주 대비 7배 많은 좌석을 공급했지만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만끽하려는 수요가 넘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동남아 노선 예약률도 93%로 여행객이 대거 몰린 상태다. 방학 시즌을 활용해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10~20대 개인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은 1월 총 10만899석 공급했으나 9만3221석이 들어찬 상태다. 2월 예약률도 93%로 집계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90%대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쇼핑을 즐기기 위한 수요도 엄청나다.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는 설연휴 기간 한국인 여행객의 항공권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음력 설 기간 동안 대규모 세일을 실시하는 홍콩과 방콕에 예약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홍콩은 원화강세, 자동출입국심사에 따른 간편한 출입국 절차,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메가세일 3박자가 어우러져 예약률이 가장 높았다. 방콕은 설 연휴 기간인 오는 31일까지 '타일랜드 스펙타클 이어 엔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대규모 연말세일을 개최한다. 이처럼 여행객들이 1월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유는 구정을 비롯한 신년 연휴가 1월에 몰려 있어서다. 내년 1월2~3일간 휴가를 내면 4박5일간의 해외여행 기회가 마련되며 1월30일~2월1일간 설날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도 가능하다. 특히 1월 구정이 지나면 3·1절을 제외하고는 5월 초까지 공휴일이 없다. 3월1일도 토요일로 실제적으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한 기회는 1월을 제외하고는 없는 셈이다. 다만 일본의 경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따른 반일감정과 원전 오염수 유출에 따른 영향으로 예약률이 저조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60%대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김현민 스카이스캐너 한국 담당 매니저는 "2014년 설연휴는 지난해보다 연휴가 하루 더 길어진데다가, 원화강세에 힘입어 쇼핑이 유명한 지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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