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가입자 수 기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이 애플 아이폰 공급에 나선다. 차이나 모바일이 내달 17일부터 애플의 아이폰 5s와 5c를 자사 매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내 애플 매장에서도 차이나 모바일용 아이폰 구매가 가능해진다. 양 측은 2007년 11월 첫 협상을 시작한 이래 6여년 만에 다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계약과 관련한 금액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애플은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중국 시장과 저가형 제품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차이나 모바일도 아이폰 제품 보급에 나서면서 이익 감소라는 위기 국면을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애플과 차이나 모바일 모두 최근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고 이것이 6년 이상 질질 끌었던 협상을 마무리지은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의 올해 순이익은 1263억위안에 그쳐 전년 대비 약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차이나 모바일의 연간 순이익 감소는 최소 10년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애플도 지난 10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매출 총이익률을 발표해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특히 그동안 애플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6%로 전체 5위에 불과하다. 차이나 모바일의 경쟁업체인 차이나 유니콤과 차이나 텔레콤은 각각 2009년 11월과 2012년 3월부터 아이폰을 공급해왔다. 차이나 모바일은 10월 말 기준으로 7억59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62%를 차지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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