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불안해도 간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조짐이 나타나며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그런 불안감 속에서도 30일 코스피는 다시 한번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외국인의 매수세는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 전일 외국인은 장 내내 매도 우위를 보이다 장 막판에 순매수도 돌아섰다. 전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외국인이 아닌 기관의 덕이 컸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구장창 이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약해져도 전일처럼 기관이 받쳐줄 수도 있고 또한 경기 회복세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중 최고치 경신은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고 국내 경제 성장세가 강해지면서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지난주 후반 지수 조정이 빨라지면서 이번 주 시장은 추가 상승을 위한 베이스캠프(20일선 또는 적어도 2000선 지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번 주 초반부터 글로벌 증시의 랠리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2012년 이후의 박스권 고점(2057포인트) 돌파 시도에 나서는 모습이다. 9월 이후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로 지수 상승 탄력이 강화되면서 그만큼 펀드 환매 규모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9월 이후 일평균 환매 규모는 약 1500억원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수 강도 약화에도 불구하고 9월 이후 외국인의 일평균 매수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펀드 환매가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장기적 시각에서도 2007년 급격히 증가했던 주식형펀드의 흐름은 그 디레버리징 과정이 충분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식시장의 속성상 지수가 상승한다고 해서 무조건 펀드 환매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장세가 진행되면서 지수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경신한 국면에서의 펀드 환매 규모는 오히려 이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시가 주요 변곡점(현 시점에서는 2012년 이후의 박스권 상단)을 넘어서는 것이 확인될 때 시장참여자의 투자심리는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투자심리 개선 기대가 최근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흐름에서 서서히 반영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수급선 60일선은 시장참여자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이동평균선이다. 이미 지난주부터 중형주가 60일선을 넘어서고 있고 코스닥 및 소형주의 흐름도 60일선 돌파 또는 돌파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코스피가 추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박스권 돌파에 대한 확인 심리가 커진다면 9월 이후 빨라진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및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약세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현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 국내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민간소비가 크게 개선되면서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수출뿐만 아니라 소비 등 내수도 예상외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센티멘트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는 선진국 수요 증가로 수출, 설비투자 등의 회복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소비도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1.0%(연윤 4.0%) 전후의 강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 국내 10월 수출, 주요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경기모멘텀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셧다운 여파가 변수지만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제조업 활동이 활발한 시기인데다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경기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및 내수 동반 회복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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