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한국영화가 그야말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범', '톱스타', '배우는 배우다'가 동시에 출격해 눈길을 끈다.24일 손예진 김갑수 주연의 '공범'(감독 국동석)과 박중훈의 감독 데뷔작 '톱스타', 엠블랙 이준의 연기자 변신이 돋보인 '배우는 배우다'가 관객들의 기대 속에 개봉했다.먼저 '공범'은 고 한채진 군 유괴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15년 전 아이를 납치한 범죄자는 전화로 돈을 요구했고, 그는 부모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는 걸 알자 아이를 죽이고 사라져 버렸다. 이 작품은 피해자보다 범죄자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가해자 순만(김갑수 분)은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장성한 딸(손예진 분)이 녹음된 범인의 목소리를 통해 아버지가 범죄자란 걸 알게 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김갑수와 손예진의 연기다. 폭넓은 감정 연기를 소화한 이들은 관객들의 몰입을 도우며 극에 타당성을 부여했다. 더군다나 아버지를 의심하게 된 슬픈 딸 역을 맡은 손예진은 의심, 배신감, 망설임 세 가지 감정을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공범'과 함께 개봉하는 '톱스타'(감독 박중훈)와 '배우는 배우다'(감독 신연식)도 주목할 만 하다. 재밌는 점은 두 작품 모두 초라했던 한 남자가 톱스타가 되고 다시 추락하는 모습을 그려냈다는 것.우선 '톱스타'는 화려해 보이지만 비정한 연예계에서 철저히 다른 두 얼굴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중훈 감독이 직접 경험한 연예계를 솔직하고 섬세한 터치로 풀어냈으며, 내재된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내가 이 영화를 통해 그리고 싶었던 것은, 성공을 꿈꾸는 각각의 사람들이 과연 성공은 했지만 행복한가에 대한 것이었다. '톱스타'는 행복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 바 있다.'배우는 배우다'는 미치도록 뜨고 싶고, 맛본 순간 멈출 수 없는 '배우 탄생'의 뒷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 '풍산개'에 이어 세 번째로 각본과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됐다.주인공을 맡은 엠블랙 이준은 아이돌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배우로서 큰 발걸음을 뗐다. 그는 순박한 모습부터 야욕과 광기를 넘나들며 폭넓은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강렬한 베드신에도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넓혔다.'가을 기대작' 세 편이 동시에 맞붙게 되면서 승자는 누가 될 지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대중문화부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