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한달만에 귀국…미국·남미·일본 등 현장점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박민규 기자] 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8월30일 아르헨티나로 출국한 뒤 미국, 유럽, 일본을 거쳐 한 달 만에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마중을 나왔다. 이 회장은 기자들의 삼성전자 실적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건강하시냐"고 묻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한 뒤 공항을 나섰다. 하반기 경영구상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미국, 남미, 일본 등을 거치며 장기간의 경영구상에 몰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직전에는 미국에서 정재계 주요 인사를 만났고 남미에선 IOC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 직후에는 포르투갈을 거쳐 유럽 지역을 돌아본 뒤 글로벌 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현장을 돌아보고 경영구상에 몰두했다. 이후 일본으로 향해 하반기 경영 구상을 정리한 뒤 귀국길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해외에 장기체류한 뒤 귀국과 함께 강도 높은 변화를 촉구해왔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이 회장은 대부분을 해외에 머물며 경영구상에 몰두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 1월11일 하와이로 출국해 3개월 동안 체류한 뒤 4월6일에 귀국해 출근 경영을 이어갔다. 이후 6월20일 다시 일본으로 출국한 뒤 37일 동안 유럽 등지에 머물다 지난 7월27일 귀국했다. 8월에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하기도 했다. 이번 출장은 폐렴 증상이 낫자마자 진행됐다. 올해 들어 항상 '위기경영'을 강조하던 이 회장은 장기간의 출장 중에도 면밀하게 글로벌 사업 현황을 챙기며 경영구상에 몰두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새 먹거리인 '신성장동력'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 전체에 걸친 사업구조조정도 기존 성장동력을 저해하는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귀국과 함께 사업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의 삼성SNS 합병으로 인해 처음으로 발생한 자녀들의 지분 변동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에선 최근 유력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홍보라인을 강화하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의 귀국에 따라 삼성그룹도 '신경영 20주년 만찬'을 이달 말쯤 진행할 예정이다. 전 계열사 고위 임원이 모이는 만찬에서 이 회장이 어떤 주문을 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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