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양그룹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은 물론 임직원들의 마음고생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동양증권 제주지점 직원이 죄책감에 자살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영진의 말을 믿고 그룹 계열사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을 고객들에게 판매했는데 예상치 못한 법정관리 신청으로 고객들이 투자금을 날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특히 그룹 내 핵심이자 우량 계열사로 꼽히던 동양시멘트가 전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따른 충격이 컸다.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은 임직원들은 물론 금융당국과 금융권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한 극소수의 경영진만이 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위한 선택이었다면 정상적인 협의 과정을 거쳤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올 줄은 직원들 중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뿐 아니라 동양증권을 비롯해 그룹 전체 임직원들이 패닉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동양증권 직원은 "가장 시급한 것은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를 철회하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다 같이 죽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동양그룹 계열사 중 그나마 독자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꼽히는 동양증권은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5곳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들 계열사의 회사채·CP를 산 투자자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동양증권 직원들이 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계열사 회사채·CP를 대거 판매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대규모 소송전을 예고하고 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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