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7 잠금화면 '무력화' 버그… '지문인식 무용지물'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애플 아이폰·아이패드용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7이 정식 버전 공개 하루만에 잠금화면이 몇 차례 조작만으로 뚫리는 보안 결함이 발견됐다. 잠금화면의 보안 결함은 최근 몇 년간 새 iOS 버전이 공개될 때마다 매번 반복됐던 것으로 iOS7도 결국 이를 피하진 못했다.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온라인판에 따르면 스페인의 36세 군인인 호세 로드리게스는 iOS7의 잠금화면에서 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내부의 사진, 이메일, 트위터 계정 등의 앱을 열어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이를 유튜브 동영상으로 공개했다.그에 따르면 비밀번호 잠금 화면에서 하단의 제어센터를 위로 끌어올린 뒤 알람 시계 기능을 누른다. 그 상태에서 아이폰의 상단 슬립 버튼을 눌러 ‘밀어서 전원끄기’가 나오게 한 뒤, 이를 취소한다. 다음에 홈버튼을 연속 두 번 눌러 멀티태스크 화면을 연다. 이렇게 하면 단 몇 초 만에 카메라와 저장된 사진을 열어보거나 사용자 계정에서 사진을 공유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악의적인 자에 의해 이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플리커 등의 SNS 계정을 탈취당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포브스는 “아이폰5S의 최대 특징인 지문인식 기능마저도 무색해지는 결함”이라면서 “확인해 본 결과 iOS7을 설치한 아이패드 등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며, 아이폰5S와 5C에서도 이같은 잠금화면 통과하기가 될 지는 확실치 않으나 로드리게스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는 앞서 iOS6과 iOS7 베타버전에서도 잠금화면 취약점을 밝혀낸 적이 있다.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 보안결함은 사실 쉽게 막을 수 있다”면서 “‘설정’에서 ‘콘크롤센터’에 들어간 뒤 ‘잠금화면 접속(Access on Lock Screen)’ 기능을 끄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애플은 즉각 “해당 보안결함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조만간 iOS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애플은 정식 공개 뒤 iOS 7.0.1 버전을 내놓은 상태이나 이는 지문인식 스캐너 ‘터치ID’ 기능에 대한 보완이며, 잠금화면 결함 해결은 7.0.2버전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