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설문조사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부가 기준으로 삼는 중산층의 소득과 국민들이 체감하는 중산층의 소득수준 간 괴리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계층의 절반 이상은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담긴 'OECD 기준 중산층과 체감 중산층의 괴리'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 13~19일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를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8%포인트다. 조사결과를 보면 OECD 기준 중산층은 설문응답자의 61.9%인 628명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45.1%(283명)에 불과했다. 저소득층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54.9%(345명)으로 실제 중산층으로 구분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자신을 저소득층인 것으로 체감했다. 남성 가구주이면서 고령층인 비정규직·자영업자의 경우 괴리가 가장 컸다. 중산층의 소득과 자산규모를 가늠하는 규모도 OECD 기준과 달랐다. OECD에서는 월 가처분소득(4인 가족 기준)가 약 345만원이고 자산규모가 약 2억5000만원이 되면 중산층으로 본다. 그러나 설문응답자의 34%는 월평균 소득이 500~599만원 정도 돼야 중산층이라고 판단했다. 자산규모는 7억8000만원이라고 답해 격차가 상당했다. ▲체감물가가 높다고 느끼거나 ▲일자리의 질이 낮은 경우 ▲개인 소유 주택이 없거나 ▲노후준비가 안 된 사람일 수록 이러한 괴리가 컸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중산층 스스로가 본인이 중산층에 속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삶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소득향상 대책을 마련하고 노후 준비와 자산형성을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중산층 상당수가 스스로를 저소득층으로 인식하는 만큼 세제개편과 복지정책 수립 시 이들의 계층의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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