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證, '美 증시 횡보 속 국내증시 자금 유입 기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다우운송지수 및 미국 증시 전반의 횡보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미국으로 쏠렸던 자금 역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아시아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미국 증시의 횡보흐름을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철도주의 흐름 때문"이라며 "미국 철도 관련주의 상승세 둔화는 유가의 흐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1년 이후 미국에서는 셰일 오일 등의 미국 내 자체생산이 확대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했다. 자체적인 원유 생산의 확대는 유류 수송 물량의 증가를 견인했고, 철도주의 상승이 나타났다.그러나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다시 두바이 유가에 근접하면서 이들 국가들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로부터의 원유수입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으로부터 수입된 원유는 유조선을 통해 미국의 정제시설이 밀집한 멕시코 만으로 바로 유입돼 철도를 통한 원유수송 물량이 감소하게 된다"고 짚었다. 최근 미국 철도 주가의 상승세 둔화는 여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한편 병목현상으로 인해 수송량이 감소하면서 WTI 약세를 견인했던 파이프라인 수송 시스템도 올 들어 개선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이후 급등한 철도주의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다우운송지수와 미국 증시 역시 횡보흐름의 연장이 예상된다"고말했다.그러나 국내 증시 입장에서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나타난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이 완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미국계 자금은 한국증시에서 1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당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만의 장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한국은 여타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 비해 환율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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