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앞으로 서울시가 발행하는 정기간행물, 백서 등 모든 출판물에 분야별 색상과 기호, 서울서체 등이 적용된다. 용지는 되도록 재생용지로, 과도한 색상사용은 자제하는 등 출판물의 친환경성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29일 '출판물 지침'을 전국 최초로 마련해 시와 투자출연기관이 발행하는 책자, 사례집, 교육자료 등 연간 400권 이상의 책자형 발행물과 리블릿, 브로슈어 등 출판물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침은 그동안 시 연간 발행물이 일관성이나 체계없이 제각각 제작되고 일부 장소에만 비치돼 시민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이 지침에 따라 서울시에서 발행되는 출판물은 정책 분야별 색상과 기호를 고안해 책자와 시 홈페이지 관련 분야에 통일성 있게 적용토록 했다. 또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서울시의 고유한 서체인 '한강체'와 '남산체'를 사용한다. 예컨대 복지 분야의 경우 따뜻한 느낌의 주황색을 상징색으로 하며, 하트와 십자가가 결합된 기호가 적용된다. 환경 분야의 경우는 연두색을 고유색으로 손바닥 위에 새싹이 돋아나는 기호를 만들었다. 번호부여 방식은 복지 1-1, 1-2, 경제 1-1, 1-2 순으로 부여한다. 올해 1월부터 총 발간현황을 파악해 번호가 부여될 예정이다.어린이 대상 출판물은 다양한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고 어르신 관련 출판물은 활자를 크게 해 가독성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하는 등 독자층에 대한 세대·지역·직업별 차별성을 고려했다. 시는 장애인을 위한 점자책과 이주민을 위한 외국어본을 발행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또 모든 출판물을 e-Book으로 제작해 서울도서관(lib.seoul.go.kr)를 통해 제공한다. 더불어 외국어 사용은 지양하고 국립국어원의 ‘바르고 쉬운 공공언어’, ‘표준화된 행정용어 사례’ 등을 참고해 이해하기 쉬운 공공언어를 사용하도록 독려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활용해 아름다운 우리 고유어의 사용도 확대한다. 친환경 출판물을 만들기 위해 기존에 불필요한 코팅과 표면 가공처리 등의 관행에서 벗어나 재생용지 사용도 권장했다. 이와함께 지나치게 강한 색상 및 표면 가공도 줄이기로 했다. 표준판형 사용으로 자투리 종이를 줄이고, 법령집, 지침 등은 흑백 인쇄를 원칙으로 하며 색간지 대신 가장자리 색표시, 각종 수첩류 제작시에는 종이를 사용토록 했다.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그동안 시민들을 위해 제작, 발행하는 출판물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이번 서울시 출판물 지침 마련을 계기로 시가 발행하는 모든 출판물의 정체성, 편리성, 친환경, 배려를 강화해 연간 400여권 출판물도 중요한 시민과의 소통도구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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