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8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실적발표)이 시작됐다. 이날 발표된 알코아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으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실적부진에 따른 낙수 효과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로 월가의 눈높이가 낮아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알코아의 2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주당 순손실이 11센트로 손익평형을 이룬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악화됐다. 캐나다 퀘백공장의 생산 감소와 법적 소송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익은 주당 7센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5%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 6센트를 웃도는 결과다. 매출은 지난해 보다 2% 감소한 58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망치 57억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클라우스 클라인펠드 알코아 최고경영자(CEO)는 "금속 가격 하락이라는 부정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알코아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은 미국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미국에선 신규 자동차와 트럭 구매가 2007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 24분기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8.8%나 급증한 414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업체들의 알루미늄 소비도 급증한 것이다. 올해 자동차업체의 알루미늄 사용은 지난해보다 20%가 늘러난 50억파운드가 될 것이라고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소재 기업분석회사 다벤포트앤코가 전망했다. 한편, 알코아는 평판압연과 조립 등 매출 2~3위 사업의 순익은 늘었지만, 핵심 사업인 금속부분 사업은 알루미늄 가격 하락으로 고전 중이다.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은 지난 8년간 수요를 초과한 탓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리미늄 가격은 톤당 1758달러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알코아는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의 지휘를 영국의 BHP빌리톤에 넘겨준데 이어 지난 5월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부터 투자부적격 등급인 '정크'로 강등당하는 등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날 알코아는 0.11달러 급등한 7.92달러로 마감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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