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국내은행의 수익구조가 이자이익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금융비전포럼'에 참석해 "한국 금융산업은 영업 관행이 간접금융에 치중돼 있고 운용수수료영업(fee business)이 발달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려면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화하고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는 재무·전략 멘토로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한국형 투자은행(IB)을 육성하고 PEF·헤지펀드 등 사모펀드 규제체계를 합리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별법상 펀드 규제체계, 기업공개(IPO) 제도 등을 개선하고 개방형 펀드 판매망을 도입하는 것도 직접금융시장 인프라 선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 위원장은 "코넥스 시장은 K팝스타처럼 전문가들이 대중 앞에 나서기 전의 가수를 선발하는 과정"이라면서 "3억원 이상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므로 코넥스는 투자자에게는 고위험·고수익 시장이, 기업에는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밖에 글로벌 경제상황 및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아져서 출구전략을 시행하겠다고 하는데 시장이 충격을 받고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며 "이처럼 금융과 실물시장이 엇박자를 내는 것은 돈을 먼저 끌어 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장기적으로는 (금융정책과 실물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날 발표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금융) 주가가 올라서 만족스럽다"며 "다만 과정이 길게 진행될 일이므로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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