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한솔제지,무림P&P, 협력사와 공유 연료비 절감 효과 높아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연일 전력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지업계에서 일고 있는 '에너지 상생'이 자원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지(회장 단재완)는 올해 바이오매스를 취급하는 기업과 추가로 에너지 나누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거래를 하고 있는 고려아연과의 협력에서 원가 절약의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한국제지와 고려아연은 이산화탄소와 스팀(열)을 공유하는 사이다. 한국제지는 연간 3800만 ℓ의 벙커씨유 대신 고려아연의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부산물로 고급 제지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한국제지는 연간 200억여원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침체된 시장상황에도 불구 원가 절약분으로 제품의 질을 높임으로써 지난해 6365억원의 매출을 올려 복사용지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업 동반자인 고려아연도 연간 6만4000여 t의 탄소 배출을 줄여 온실효과 방지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의 에너지 상생은 고유가 시대 더 큰 빛을 발휘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이 나오면서 인근 공장에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출 1조482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선두권인 한솔제지(대표 이상훈)는 협력사들의 에너지 절감과 경쟁력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발족한 상생협의회가 대표적이다. 사측은 신제품 개발, 에너지 절감 컨설팅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고객사로 출근시켜 애로를 접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절감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협력사의 에너지 절감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원가 절약 수행과제를 설정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턴 이를 본격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무림P&P(대표 김인중)는 독자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을 보유한 이 회사는 목재 칩으로 펄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흑액'으로 스팀과 전기를 생산한다. 이를 종이 생산 과정에 투입함으로써 벙커씨유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사측은 폐열회수 시설로 시간당 280 t의 스팀과 30만kW의 전기를 생산해 연간 500억원을 절감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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