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가구에 색을 입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구 상품 기획이나 유통 과정에서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협업)하고 판매 제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유명 디자이너나 예술가의 작품을 상품에 적용하는 것으로, 통상 패션, 뷰티, 가전제품 부문에서 활발하던 이 작업이 요즘엔 다양한 형태로 가구, 바닥재, 벽지 업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가구 디자인 기획 단계에 직접 참여하는가 하면, 국내 가구업체가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직접 국내에 소개하기도 한다. 최근 리바트는 젊은 여성층이 열광하는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올라 카일리(Orla Kiely)의 홈스타일 제품을 국내 최초로 정식 판매하는 제휴를 맺고, 직영점 '리바트 스타일샵'을 통해 올라 카일리 홈스타일 제품을 판매한다.

올라 카일리의 제품.

올라 카일리는 영국의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로 2011년 폴 스미스,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이어 패션계 인사로는 세 번째로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다양하고 유니크한 컬러와 패턴, 그래픽의 조화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식물의 줄기를 단순하게 패턴화한 무늬인 '스템 패턴'은 한 눈에 올라 카일리임을 알아보게 하는 아이템으로 유명하다. 올라 카일리의 베딩, 타올, 쿠션, 키친 패브릭, 테이블 웨어 등 홈 스타일 상품은 목동, 대전, 광주를 비롯한 전국 8개 리바트 스타일샵 직영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올라 카일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손잡는 것은 요즘 가구업계의 주요 트렌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이마트 자체 브랜드였던 '자연주의'를 리뉴얼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자주'는 유명 가구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하며 디자이너 컬렉션을 대거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가구업체 프리츠 한센과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디자이너 출신인 시가 헤이미스, 마리아 빈카 등이 참여해 실크쉐이드 램프와 메모리 좌식의자, 수납 벤치 등을 선보였다. 특히 시가 헤이미스는 한국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고 관찰하면서 한국적인 정서와 라이프 스타일을 제품 디자인에 담아냈으며 마키아 빈카는 퓨전 스타일 소재와 디자인으로 집안 분위기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연주의에서 자주로 브랜드를 탈바꿈하면서 소비자들이 주요 구매 포인트로 여기는 제품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북유럽 디자이너의 감성을 살리고 한국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디자인 실용성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퍼시스의 의자전문 브랜드 시디즈도 세계적인 이탈리아 디자이너 클라우디오 벨리니(Claudio Bellini)와 디자인 협업을 통해 '에가'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에가 시리즈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가운데 하나인 2012 iF 디자인 어워드와 201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 이미 국제적으로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명품과 원목가구의 독특한 조합도 있다. 수제 원목가구 브랜드 카레클린트 퍼니처는 샤넬, 루이비통 등에 납품하는 유명 패션 원단 브랜드 '쿠로키(KUROKI)'와 소재 공급 제휴를 맺고 데님 원목 소파를 출시했다. 쿠로키는 200년 일본 프리미엄 데님 원단 전문 생산업체로, 샤넬, 디올,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제품 소재로 사용할 정도로 데님계의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이처럼 가구업계가 디자인과의 협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내구성과 품질 뿐 아니라 디자인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바트 관계자는 "디자인이 제품의 가치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부각되면서 디자이너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적격이다"라고 말했다.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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