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니, OLED 대항마로 '양자점 필름' 내세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소니를 비롯한 일본 TV 업계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도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항하기 위해 양자점 디스플레이 기술 도입에 본격 나서고 있다. 1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소개된 '양자점 형광물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필름 형태로 LCD유리 기판에 코팅해 사용이 가능해 OLED에 비해 가격이 크게 저렴해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OLED는 LCD에 비해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자체 발광해 백라이트가 필요 없으며 빠른 응답속도, 색재현력이 우수하다. 두께도 LCD와 비교할때 약 7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CD는 노란색 형광체가 들어간 푸른색 LED를 사용해 흰색 발광체를 낸다. 빨간색과 초록색이 없다 보니 색재현력에 한계가 있다. 반면 OLED는 빨강, 파랑, 녹색 등 3원색을 조합해 색상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자연색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다. 지난해 나노시스와 3M은 양자점 형광체 필름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온도변화와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올해는 유리 튜브에 형광 물질을 코팅시키는 방식으로 이 같은 단점을 해결했다. 두 업체는 SID에서 같은 LCD 패널에 양자점 형광체 필름을 절반만 붙여 놓은 TV로 큰 호응을 얻었다. 간편하게 필름만 붙이는 것만으로 색재현력이 크게 높아진다. 소니 역시 자사 울트라HD TV에 양자점 형광체를 사용하고 나섰다. 소니는 LCD 위에 진공 유리 튜브를 놓고 그 안에 양자점 형광체를 집어넣었다. 온도, 습기에 약한 약점을 해결하고 나선 것이다. 소니는 지난해 32인치 제품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는 65인치 제품을 발표했다. 연내 상용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니에 이어 샤프도 비슷한 방식으로 양자점 형광체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일본 TV 업체들이 양자점 기술을 응용한 필름으로 LCD 성능을 높이고 나서며 한국 OLED에 대항하고 나선 상황"이라며 "삼성, LG 역시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 OLED의 기술,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올 한해 TV 시장은 화질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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