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의료문화관광벨트 조성

동서양 융합 의료서비스+문화관광 지역발전 특구 지정...의료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지역 이미지 제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의료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의료문화관광벨트(특구)' 조성(지정)에 팔을 걷어붙였다.공항거점 특화병원이 밀집돼 있는 강서로를 중심으로 '동서양 융합 의료서비스'를 조직화, 여기에 지역의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접목, 의료와 문화가 연계된 관광벨트를 조성한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또 나아가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함으로써 국제적인 의료관광 허브로 자리매김 하도록 할 계획이다.강서구는 지난 2010년부터 전문병원 발굴과 행정지원 대책수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사업에 뛰어 들어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 해외환자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구는 공항거점이라는 점과 척추 관절 여성 등 특화병원이 밀집해 있는 지역 여건을 활용,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 러시아 하바로브스크와 사할린 블라디보스톡과 미국 뉴욕과 뉴저지, 베트남 등 해외 환자유치 설명회와 현지 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전개했다.그 결과 해외 환자수는 2010년 1094명, 2011년 1150명, 2012년 1160명으로 해마다 증가해 가고 있다. 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의료관광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관광 다국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외국인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간병인을 양성하고 있다. 구는 외국인 환자 유입이 가능하도록 지난 3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3개 국어로 된 '의료관광 홈페이지'를 구축, 외국인 환자의 언어장벽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지역내 다문화 가족(결혼이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일정시간 간병인 교육을 이수한 국제간병인을 양성하고 있다.또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위해 '의료관광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 경희대학교에 학술연구용역을 의뢰해 사상체질별 건강관리 방법인 '사상체질 웰니스' 프로그램 개발하는 등 지역의료 특화상품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만 있고 관광은 없다, 의료관광객에게 한국적 이미지는 의료 이미지만 강하게 각인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환자가 치료(수술)를 받고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보름씩 병실에서 회복기를 거친다. 병실에서만의 의료관광이 돼 한국을 장기간 다녀갔지만 한국을 잘 모른다는 지적과 함께 병실에서 따분함 때문에 재방문의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즐거운 회복기간을 갖게 함으로써 치유도 돕고 이미지도 제고하기 위해 의료관광에 문화관광을 접목하는 환자가 투어 중에도 국제간병인과 당번 의료진이 동참해 유사시 5~10분 내 응급처치와 병원으로 이동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했다.강서의료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나아가 의료문화관광벨트가 지역의 특화발전의 매개체가 되도록 지역특화발전특구로의 지정을 추진한다. 구는 우선 강서로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특화병원과 지역문화 인프라를 연계해 의료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한다. 강서로와 공항로 주변으로 총면적 2㎢ 구간이다. 구는 이 사업을 국제적융합, 지역자원 개발, 행정적 지원 등 3개 단위사업으로 구분, 추진한다. 국제적융합에는 민관 공동 해외설명회와 해외국가 에이전시 초청 설명회 개최, 다국어홈페이지 구축(확장), 국제간병인 양성 통합관리, 의료코디네이터 확충 등 홍보와 해외 마케팅 전략이 추진된다. 지역자원개발 부문에선 허준박물관, 겸재정선기념관, 600년 역사 향교, 궁산, 한강(생태습지), 전통재래시장 등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한다. 행정적지원으로는 의료관광자문위원회를 구성, 의료문화관광 전문인력 양성, 도시관리계획 수립 및 지원기준을 마련하는 등 업무를 추진한다. 세부 추진계획으로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도시관리계획 수립 등 제반 지원기준을 마련한다. 구는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민관 거버넌스인 벨트(특구)추진 T/F팀을 지난 4월에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강서구 의료관광벨트 개발 구상도

팀은 민간시설과 문화시설 전문가, 병원 관계자, 외부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팀은 이 사업의 제반사항을 함께 논의 및 검토, 협력해 사무를 추진하는 민관 복합 실무팀이다. 매월 1회 정기회의와 필요시 수시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은다. 앞으로 의료관광벨트 지정(선포), 특구지정에 따른 특례 적용 검토 및 연구, 분야별 추진방향 및 개별사업의 추진전략 등도 여기서 검토되고 추진방향이 정해진다. 구는 벨트조성 추진을 위해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한다. 또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 제정된 지원조례에 세부 지원기준이 명시된 세부지원방안을 마련하는 조례개정을 추진한다. 이어 구는 이 의료문화관광벨트가 지역특화발전특구가 되도록 특구지정을 올 6월부터 추진, 2014년 내로 특구지정이 되도록 추진한다. 벨트에서 특구로의 변화는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에 의해 각종 규제가 완화돼 의료문화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다양하게 조성해 나간다.또 구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한다. 지역내 특화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육성, 한방과 결합된 의료상품을 개발한다. 현재 사상체질을 분석, 체질별로 맞춤처방(운동,식단)하는 '사상체질 웰니스' 프로그램을 개발,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간병인 교육을 진행, 양성하고 있는 국제간병인과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인력풀로 통합해 관리한다.민관 합동 해외 설명회를 연2회 이상 정례화하고, 타깃국가 의료진 및 현지 에이전시를 초청한 국내 설명회를 수시로 갖는다. 그리고 지역 의료 특화상품을 개발한다.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관광상품(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나간다.구는 조선시대 화성 겸재 정선께서 풍류를 즐겼다는 소악루를 비롯 도당할머니를 모신 성황사,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백제가 고구려의 침략을 방비해 쌓았다는 고성지(성터) 등을 활용한 궁산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겸재 정선께서 1740년에 양천현령으로 부임, 궁산(소악루)에 올라 한강을 조망하고 화폭에 담은(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연강임술첩 등) 진경산수화를 기념하기 위한 겸재정선기념관이 이 곳에 있다. 구는 이 기념관을 활용, 산수화를 체험하고 조선시대의 화풍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또 궁산자락엔 600년 역사를 간직한 서울 유일의 향교가 자리하고 있다. 조선 태종 11년(1411년)에 창건된 이 양천향교에는 홍살문, 송덕비가 있고, 석전대제인 문묘행사가 봄가을 열리는 등 문화제적 가치가 높다. 이를 적극 활용하여 향교탐방 및 전통예절, 한복 등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의성 구암 허준선생의 출생지로 알려진 이곳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구암공원과 허준박물관이 조성(건립)돼 있다. 동의보감 발자취 등 허준박물관 탐방 및 한방의료와 약선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여 전통 한의학을 소개하고 널리 알리도록 한다. 뿐 아니라 한강 생태습지 탐방 및 한강 조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재래시장(송화시장)과 김포공항 롯데몰, 아울렛 등 전통풍속과 먹거리, 쇼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의료관광 활성화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구는 기존 메디컬클러스터 육성에서 벗어나 의료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여 육성한다. 벨트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국제적융합, 지역자원개발, 행정적지원 등 특화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그리고 이곳을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하여 각종 특례가 적용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중삼중의 제도적 장치와 체계적인 구상이 의료문화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강서구의 의지가 엿보인다. 구는 이런 시스템이 완비되면, 최상급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기반이 마련되고, 각종 지원서비스를 통한 해외환자 접근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의료와 문화가 만나 관광이 즐거워지면, 해외 의료관광객의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외 이미지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의료와 문화가 만난 이 사업을 패키지로 상품화해 11월 중에 현지 에이전시를 초청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며, 하반기 해외 의료관광 설명회 때부터 판매를 한다는 방침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의료와 문화가 만나 관광이 즐거워지는 의료문화관광벨트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벨트구간을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도록 해 의료문화관광이 지역의 특화산업이 되도록 활성화시켜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이 특구가 강서의 미래와 구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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