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룹, 시총 44조 날아갔다

엔低 직격탄 현대차그룹, 올들어 19조 증발 최다CJ·KT는 미디어株 상승 힘입어 증가[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엔저와 대북 리스크 등 각종 악재 속 코스피지수가 맥을 못 추면서 올 들어 주요 2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44조5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저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그룹과 GS건설 실적쇼크 여파를 받은 GS그룹의 추락이 두드러졌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으로 자산총액 상위 20개 그룹주들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을 비교한 결과, 20대 그룹 시총은 전일 765조2919억원으로 작년 말 809조8226억원에 비해 44조5307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4개월여 만에 시총 19조4092억원이 증발해 20대 그룹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총은 엔저현상과 미국 리콜 사태 등으로 각각 7조3792억원, 2조5132억원 쪼그라들었다. 삼성그룹 시총도 6조7158억원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삼성전자 시총이 5조3027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그룹 전체 시총은 331조3137억원으로 2위인 현대차그룹을 2배 이상 따돌리며 1위 타이틀을 지켰다. 시총순위 3~7위는 LG, SK, 포스코, 롯데, 현대중공업그룹이 차지했다. 그러나 SK그룹을 제외하곤 이들 모두 시총이 줄었다. 작년 말 8위에 랭크됐던 GS그룹은 GS건설 여파로 11위로 세 계단이나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3조4818억원에서 10조8230억원으로 2조6587억원 급감했다. 실적 쇼크 속 GS건설 주가가 작년 말 5만7300원에서 전일 2만9900원으로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태양광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은 한화케미칼 때문에 한화그룹도 시총 순위가 9위에서 10위로 밀렸다. 이외에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석유의 부진 속에 14위에서 15위로, 한진은 대한항공이 중국 AI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16위에서 17위로 한 계단씩 주저앉았다. 반면 SK와 CJ, KT그룹은 시총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단연 돋보인 것은 CJ로 미디어 계열사 주가 흥행 속 이 기간 11조9824억원에서 13조5346억원으로 1조5522억원 증가했다. 시총 순위도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껑충 뛰었다. KT그룹 역시 스카이라이프와 KTH 등 미디어 관련주가 상승한데 힘입어 시총이 7071억원 불어나며 11위에서 9위로 올랐다. 한편 지난 1·4분기 한국 증시 상승률은 글로벌 증시 중 중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분기 상승률은 -0.5%를 기록, 주요 18개국 중 12위를 차지했다. MSCI 지수는 MSCI 바라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들의 주요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일본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 상승률 1위에 올랐다. MSCI 일본 지수는 1분기 24.8% 상승했다. 또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은 9.6%로 인도네시아(12.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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