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역민심 체감' 여유...허준영 '금방 식을 새정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4ㆍ24재보궐 공식선거운동 시작 첫 주말을 보낸 15일, 노원병 후보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유력주자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무소속이라는 핸디캡으로 쉽지 않은 선거라면서도 느긋하게 유세를 벌였다. 반면 새누리당과 허준영 후보는 뒤집기를 위한 총력모드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의 과거 행보의 비판과 함께 안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현재 지역구 분위기에 대해 "처음 인사드렸을 때는 신기함과 어색함의 만남이었다면, 지금은 반가움과 따뜻함의 만남으로 바뀐 것이 지난 한 달 동안의 변화가 아닌가 생각된다"면서도 "쉽지 않은 선거"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평일에 하는 재보궐 선거이고, 조직없는 무소속 후보에게 쉽지 않다"면서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 재보선부터는 투표일 전 조기 투표가 시행된다. 부재자 투표와 달리 미리 신고도 필요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정치를 주장하는 만큼 공약에서도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는 국회의원 출마자분들이 공약을 내세웠다면 저는 노원구와 상계동이 어떻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비전을 먼저 설명드리고 이를 위한 공약을 어떻게 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당선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도 정국 현안과 당선 이후의 행보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대선 후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얘기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앞으로는 문 의원을 포함해 여러 분과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위기관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잘 움직일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조치와 관련해서도 "충분한 대화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으로 폐쇄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과 허준영 후보는 안 후보의 새정치를 비판하고 지역일꾼론을 거듭 부각시켰다. 허 후보는 KBS라디오에 나와 "안 후보는 새 정치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시골에 보면 약장사가 만병통치약을 팔면 처음에는 맨발 벗고 쫓아 나오는데 와서 먹어보면 별 효험이 없고 배탈 나고 이러기 때문에 새 정치론은 금방 식상해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제 지역일꾼을 뽑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아마 전체 (주민의) 3분의 1을 넘을 것 같다"면서 "특히 이제 이 지역에 그 동안에 공약 사업이 남발되면서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지역을 바로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찾겠다는 열의가 굉장히 높고 저 같은 경우에는 집권당인 새누리당 소속이기 때문에 기대가 아주 크다"고 전했다. 4ㆍ24 재보궐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허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최고위에서 안 후보를 향해 "오락가락 말바꾸기에 대한 반성의 기미가 없고 지금도 애매모호한 행동 일삼는다"면서 "뜬 구름 잡는 말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에 하나 당선된다 하더라도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면서 "이런 예측 불허의 행보가 안철수식 새 정치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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