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무는 악재..디커플링 지속되나?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선진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피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디커플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북한 문제의 경우 대체로 실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평가하면서도, 과거에 비해 강도 높은 북한의 위협에 당혹스러워하는 것이 외신들의 주된 반응이다. 또 다른 학습효과로 끝날 것을 기대해 보지만, 당장 악재가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질질 끌려가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일부 외신보도처럼 미국 내부에서도 조심스럽게 대북 관련 수위조절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주 상황변화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코스피 상승 추세는 일단락됐지만최근 대내외 변수로 인해 KOSPI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진행된 상승추세는 일단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 외에도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나, 외환시장 및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양상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새로운 지지선 구축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수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무엇보다 1/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재현된 가파른 엔화약세로 수출주들의 실적 불투명성이 더욱 커질 소지가 있어 종목선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다만, 최근 지수 급락으로 KOSPI시장의 12개월 예상 PER 8.3배, PBR 1.07배(MSCI 코리아 기준)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란 점을 주목했다. 금융위기 이후 PBR 저점이 1.03배(11. 9월)로 당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과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락 등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증폭되는 시점이었음을 감안하면 악재의 주가 반영 역시 상당부분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유럽 등 상당수 글로벌증시의 PER이 과거 4년 평균 이상으로 올라서 있는데 반해 KOSPI는 과거 평균대비 오히려 13% 가량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도 딥밸류(Deep Value) 구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환경이 과거대비 크게 개선됐고, 조만간 우리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기대되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의 여지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KOSPI 기준 1900~1930선이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딥밸류 구간이지만 상승모멘텀도 약해저가 메리트와 지지선에 대한 믿음과 별개로 추가 상승모멘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경기선인 120일선과 추세선인 200일선이 일거에 무너진 현 상황을 쉽게 타개해 나갈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 무너진 지지선과 수급, 심리 등을 고려하면 이를 일거에 만회할 재료의 출현(북한 문제 완화, 대규모 경기부양책,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 엔화약세 진정 등) 없이는 한동안 불안한 장세흐름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뒷받침되더라도 변동성 확대추세가 이어질 경우에는 종목별로 저점 매수에 나서더라도 선별적인 관점을 최대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일단 실적시즌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를 보면 IT업종의 차별적인 실적모멘텀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을 중심으로 올해 투자계획이 속속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실적모멘텀이 좋은 IT업종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도 역시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KOSPI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추세와 수급상황 외에도 실적모멘텀과 재료가 꾸준히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만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정 사업 육성정책이 점차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헬스케어(제약,바이오/의료기기), ICT(소프트웨어, 미디어) 중심의 종목별 매매전략도 여전히 인기있는 전략이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경우 유통, 은행 등 내수주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매매전략도 바람직한 시점이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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