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주는 산불예방 이색현수막 ‘눈에 띄네’…청주시, 센스만점 공무원 아이디어로 홍보효과 만점
'2009년 입사이후 산불업무만 보고 있다'며 산불조심을 당부하는 이색 현수막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북 청주시가 내건 이색 산불예방현수막들이 산불예방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청주시는 최근 등산로, 논·밭두렁 등지에 톡톡 튀는 문구가 담긴 산불예방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웃음을 주는 현수막으로 ▲‘산불 물렀거라~ 우리 어르신들 논·밭두렁 안 태우신다~!!’ ▲‘산림 옆 소각시 산불감시원에게 좋은 소리 못 듣습니다’ ▲‘산불 내시면 오늘 밤 이불에 오줌쌉니다~’, ▲‘정식씨~ 산에 가시거든 불조심 하세요’ ▲‘이게 정말 큰 불 될까? 그게 정말 큰 불 됩니다’ 등 문구기 다양하다.
아파트단지 부근에 내걸린 이색 산불조심 펼침막. '정식씨~ 산에 가시거든 불조심하라'는 글귀가 웃음짓게 만든다.
산불담당 공무원의 솔직한 마음이 담긴 현수막도 있다. ‘산불조심 2009년 입사이후 산불업무만 보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불타는 산림 보면 속 타서 대놓고 기대는 청주시 산불담당자 배상-청주시 산불대책본부(☎200-2832~2836)’ 이 현수막은 2009년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뒤 계속 산림업무만 보고있는 청주시청 공원녹지과 류충무 주무관의 번쩍이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이색현수막에 따른 에피소드들도 많다. 예전에 산림 옆 태우기 때 과태료 100만원 부과 등의 강압적인 현수막을 내걸었을 땐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현수막을 많이 찢었으나 친근한 문구의 현수막 후엔 그런 일들이 없어졌다.
도로변에 내걸린 산불조심 이색 현수막.
산불방지 이색 현수막들이 효과를 보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어가고 아이디어를 구하는 등 벤치마킹하고 있다. 주말 산에 오르다 산불조심 이색현수막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 청주 가경동에 사는 조미영(37)씨는 “이런 생각을 한 청주시청공무원들의 발상이 신선하다”며 “일상적 행정용어와 상투적인 현수막보다 훨씬 친근하고 산불예방 비상근무를 하는 공무원들 수고가 느껴진다”고 말했다.이중훈 공원녹지과장은 “모든 직원들이 모여 산불예방 홍보문구를 놓고 여러 번 회의한 끝에 산불예방을 위해 애쓰는 공무원들의 진솔한 마음을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과장은 “스토리텔링이 먹히는 점을 감안, 이야깃거리를 만들면 효과가 더 클 것 같다는 직원들 의견을 모아 친근한 유행어와 지역사투리를 활용, 흥미를 이끌 수 있는 펼침막을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산불을 내면 오늘 밤 이불에 오줌을 싼다'며 산불조심을 유머러스하게 당부하는 현수막이 등산로 입구에 걸려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왕성상 기자 wss4044@ⓒ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