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엔 규모 투자, 샤프 지분 3% 취득 예정…대형 패널 조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일본 전자업체 샤프에 지분 투자를 위한 최종 교섭을 진행중이다. 10세대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보유한 샤프를 통해 안정적으로 대형 패널 공급을 받기 위해서다. 6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전자업체 샤프에 지분 투자를 하기 위해 최종 교섭을 진행 중"이라며 "규모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세부 조건을 조율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현지 언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대만 홍하이 정밀공업과의 출자 교섭이 난항을 보이자 삼성전자에 100억엔(1167억원) 규모의 출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억엔은 샤프의 지분 3%에 달한다. 샤프는 지난 2007년 당시 미국,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벌이다 참패해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전통으로 삼아오던 '종신고용' 문화까지 버리고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샤프는 홍하이 그룹을 비롯해 애플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홍하이 그룹과는 출자 협상에 난항을 보였고 애플이 아이폰5용 패널 물량을 급격하게 줄이며 벼랑 끝까지 몰린 셈이다. 샤프는 사카이 공장에서 40~60인치대의 대형 LCD 패널을 제조하고 있다. 사카이 공장은 10세대 공장으로 기존 8세대 이하 공장보다 대형 LCD 패널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40~60인치 대형 패널을 샤프에서 공급받고 있다. 샤프가 주저 앉을 경우 삼성전자로서도 대형 패널의 안정적인 수급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샤프는 당장 눈앞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대형 패널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 받기 위해 서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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