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소기업 손톱밑 가시 뽑기···특판대출 선봬

결과는 신통 찮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새 정부 출범에 맞춰 중소기업들의 '손톱 밑 가시뽑기'를 위한 은행권의 행보가 분주하다. 중소기업을 위한 특판 대출상품을 신규 출시하거나 금액을 증액시키고 있는 것. 하지만 일부 상품은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 당초 예상만큼 판매가 활발하진 않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지난해 11월 말 판매개시했던 '창업기 중소기업 지원대출'은 현재 25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대출 상품을 위해 외환은행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자체적으로 조성했다. 이 대출상품은 대출심사 과정을 대폭 간소화하는 등의 편의를 마련했지만 대출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은 한정적이다. 설립 후 5년 이내 중소기업 가운데 제조업체 및 최근 1년간 외국환실적이 미화 10만불 이상인 기업으로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우리청년전용창업대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상품은 청년 창업 활성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400억원 규모에서 두배 증액한 800억원 규모로 마련됐다. 하지만 출시된 지 보름이 지난 현재 대출 규모는 총 35건 11억7500만원에 불과하다.이 대출 상품도 만 39세이하 예비 창업자 및 창업 3년 이내인 기업인을 대상으로 판매중이다. 올해 말까지 우리은행이 판매할 예정인 '엔화대출 원화전환' 상품도 현재 9건, 44억원의 원화대출 계약이 이뤄졌다. 원화대출로 전환을 원하는 중소기업으로 수요층이 제한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현재 중소기업으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외환은행의 '2X 중소기업 대출'은 중소기업이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중이다. 이 대출 상품은 '혜택을 두 배로 돌려준다'는 컨셉으로 출시됐다. 일정 기준에 따른 담보대출 취급 금액 이외에 담보 금액의 30%에서 최고 100% 범위 내에서 신용대출을 추가로 지원한다. 즉, 중소기업이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이 상품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3개월만에 판매한도 2000억원이 모두 소진돼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액을 앞두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2X중소기업대출상품은 중소기업이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한번에 받을 수 있다"며 "다만, 대출 규모를 증가시키며 나타날 수 있는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신용등급 4등급 이상으로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한발 늦게 중기대출 금액 마련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2월 중 7조4000억원 규모의 KB신용보증특별출연협약대출과 2조원 규모의 특별금리우대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노미란 기자 asiaro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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