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미국 증시가 4일(현지시간)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에 제조업 수주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큰폭으로 떨어졌다.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93% 하락한 1만3880.08로 장을 마감하며 하루 만에 다시 1만4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나스닥지수도 1.51% 떨어진 3131.1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1.15% 낮은 1495.71을 기록했다. ◆라호이, 베를루스코니에 美 증시 들썩 = 스페인의 정치스캔들이 모처럼 찾아온 유럽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스페인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여당 지도부가 지난 1997년부터 10년간 정기적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왔다는 보도 후 민심이 들끓었다. 라호이 총리는 정치자금 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여전히 의혹은 가시지 않은 상태다. 라호이를 향한 여론이 더 악화될 경우 그간 총리의 경제 개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탈리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이 지지율을 점차 높이면서 투자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총선에서 베를루스코니가 승리할 경우 이탈리아의 긴축 정책도 가로막힐 수 있어 시장은 또 한번 들썩일 수 있다. 이날 두 국가 모두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일 전거래일대비 23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한 5.44%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거래일대비 14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한 4.47%를 기록했다. 빌 스톤 PNC애셋매니지먼트 수석투자전략가는 "유럽에서의 문제점이 미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무시해 왔던 문제들이 다시 수면에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美 제조업수주 증가, 예상치 하회 =이날 미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수주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12월 제조업수주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수주는 전월대비 1.8%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사전 조사에서는 2.3% 증가가 예상됐다. 지난해 11월 제조업수주는 0.0%에서 0.3% 감소로 수정됐다.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은 4.3%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 설비가 12.2%로 크게 증가했고 컴퓨터 주문도 6.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다시 성장하고 있으며 만약 해외 수요가 회복된다면 성장세를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지난해에 비하면 이 정도 증가세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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