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ECB 발표에 10년물 0.11%포인트 급등 '1.95% 마감'FOMC서 부양조치 환수 논의땐 금리 상승 가속화 가능성[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2%선 돌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안전자산인 미 국채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가 될 전망이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실업률 발표가 미 10년물 국채 2% 돌파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1%포인트 급등한 1.95%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은 올해 최대였다.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금융시장 불안감을 낮춰주는 소식을 전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ECB는 지난해 유럽 은행들이 3년 만기 대출 제도(LTRO)를 통해 빌려갔던 자금 중 1372억유로가 조기 상환됐다고 발표했다. ECB는 지난해 유럽 은행들에 두 차례 LTRO 입찰을 통해 1조유로가 넘는 자금을 빌려줬다. 이날 처음으로 조기상환 자금 규모가 발표됐는데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840억유로를 웃돌았다. 그만큼 은행들 자금 상황에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인 셈이다.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가 약세를 보였고 금리는 급등한 것이다. 연초 이후 크게 밀리지 않던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통상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 미 국채는 약세를 나타내 금리가 상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감이 커지는 속에서도 미 국채 금리는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FRB가 지난 12월 FOMC에서 발표한대로 이달부터 450억달러씩 국채 매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펀드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 속에서 FRB가 국채 매입을 재개하면서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한 것이다.FRB는 오는 29~30일 이틀간 올해 첫번째 FOMC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돌파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이번 FOMC에서 FRB는 기존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FOMC에서 국채 매입 재개를 발표한만큼 우선은 기존의 부양 기조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FRB가 기존의 부양 입장을 재확인시켜 준다면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되돌림할 수 있다.하지만 FRB가 최근 경기 회복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면 부양 조치 회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함께 국채 금리 상승세를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에서 국채 매입을 언제 끝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부양조치 환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FRB가 국채 매입 중단 조건을 설정할 것이라며 실업률 7.25%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국채 매입 중단 조건에 대한 발표는 오는 봄이나 여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FRB는 지난 FOMC에서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실업률이 6.5%로 하락할 때까지 제로금리에 기반한 부양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미 노동부는 내달 1일 1월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1월 실업률이 지난해 12월과 동일한 7.8%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해치우스는 FRB가 국채 매입 중단 조건을 설정할 경우 10년물 국채 금리는 2.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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