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해외 시장 확대 물꼬 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의 승부수가 또 다시 통했다. 퀄컴에서 261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시장 공략의 물꼬를 텄다. 22일 팬택은 퀄컴을 제3자로 보통주 5230만4631주를 발행하는 약 2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퀄컴의 지분은 기존 11.46%에서 13.49%로 늘어나며 단일기업으로는 산업은행(13.39%)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최대주주는 여전히 산업은행, 농협을 포함한 11개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다. 박 부회장이 퀄컴을 단일기업 기준 최대 주주로 끌어안으면서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는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갈수록 척박해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애플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불황의 직격탄으로 지난해 3분기 6년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업황은 위축됐지만 이럴 때일수록 R&D 투자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박 부회장은 퀄컴의 경영권 불참을 전제로 산업은행을 설득해 1대주주 자리 양보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에는 팬택의 주주인데다 부품 공급, 로열티 수익까지 얻고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 필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퀄컴의 지원 사격으로 R&D 투자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팬택은 지난해 1~3분기까지 R&D 비용으로 팬택 전체 매출의 11.36%인 2010억7400만원을 투자했다. 2011년에는 매출의 8.89%를 R&D 비용으로 투자했는데 지난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직전 연도 투자 비율을 넘어선 것이다. 박 부회장은 또 올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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