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소식, 32x44.5cm, 비단에 수간채 석채, 2013 <br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나뭇가지에 앉은 까치가 동백꽃잎을 바라본다. 붉은 주전자에 동백꽃잎이 수놓아져 있다. 봄이 오고 있다. 여인인물, 새, 나뭇가지, 반닫이 등 전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규방가사(閨房歌辭)의 소재들이 비단에 석채로 표현됐다.임서령 작가의 전시가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한옥에서 열린다. 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그림들이 소개된다. 평론가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임 작가의 이번 전시를 "여백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운용, 그리고 색채에 대한 섬세한 표현은 작가의 화면을 객관적 현실에서 주관적 공간, 즉 관념의 가상공간으로 변환시키고 있다"며 "이는 마치 달을 그리지 않고 달을 표현하는 것처럼 작가가 표현한 형상들 이면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그림을 시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인데, 김 교수는 "탈색된 듯 정제된 색채의 구사와 독특한 공간 운용이 작가가 대상자체가 아닌 또다른 것을 주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평했다. 따뜻한 봄을 알리는 까치의 인사와 동백꽃의 만발에는 문학적 서정성이 읽혀진다. 문의 02-3426-3425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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