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밴드 희망을 노래하다

22일 오후 3시 영등포장애인복지관서 ‘드림 콘서트’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전국 최초로 결성된 노숙인 밴드가 첫 공연을 선보인다.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지난 9월에 창단한 ‘드림 플러스밴드’가 오는 22일 오후 3시 영등포 장애인복지관(영등포동2가 94-379)에서‘드림 콘서트(Dream concert)’를 연다. 드림 플러스밴드는 지난 5월 한 노숙인이 조길형 구청장과 면담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 놓은 게 계기가 돼 노숙인들의 여가 활용도 돕고 잃어버린 자신감도 되찾아 주기 위해 구가 결성한 음악 밴드다. 밴드 창설에는 한국마사회와 노숙인 쉼터 ‘보현의 집’의 도움이 컸다. 한국마사회가 악기 구입 등 초기 운영에 필요한 1800만 원을 전액 기부했고, 보현의 집은 노숙인 밴드 멤버 모집과 연습 장소를 제공했다.3개월 가량 기량을 갈고 닦은 노숙인 밴드는 이 날 공연에서 ▲ knocking on heaven´s door ▲비와 당신 ▲나 어떡해 등을 선보인다.

노숙인 밴드단 공연 포스터

밴드 멤버들의 연령대는 주로 50대 초·중반으로 낮에는 대부분 일용직 일을 해 연습은 주로 저녁 시간대를 이용했다. 전체 밴드 멤버 13명 중 이날 공연에 참가하는 노숙인은 3명이다. 악기를 처음 다뤄보는 노숙인들이 대부분이라 음악활동 경험이 있었던 노숙인 3명이 주축이 돼 이번 공연에 선발대 격으로 참가하고 그간 노숙인들을 가르쳐 온 외부 강사와 보현의 집 직원이 공연을 돕는다. 노숙인 멤버들이 드럼과 세컨 기타·베이스 기타를 맡고, 보컬과 건반·퍼스트 기타는 보현의 집 직원과 외부 강사가 맡았다.또 영등포구청 음악 동호회인 ‘영밴’과 시설 사회복지사들의 음악 동호회 ‘웰벤’ 축하공연도 열린다. 드림플러스 밴드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거리 공연과 취약 계층을 위한 자원봉사 공연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 노숙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나서 지역 주민들에게 공연을 선사하는 뜻 깊은 첫 무대”라며 “ 밴드 구성원 모두가 꿈을 되찾고 지자체와 기업·노숙인 시설이 함께 힘을 모아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성공 사례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사회복지과(☎2670-3380) 보현의 집(☎2069-1600)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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