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본 올해 증시]글로벌 경기침체 직격탄 자산운용사 '탄식'

[한자로 본 올해 증시 (4) 歎]펀드설정액 4년새 41조 감소···수익률 힘빠지니 '추풍낙엽'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올해 펀드시장은 유럽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으면서 탄식이 절로 나는 한해였다. 증시 불확실성으로 한때 '재테크 대명사'로 이름을 날리던 펀드는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이에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헤지펀드·자산배분펀드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전환점 마련에 나섰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말 불과 5조326억원이었던 국내 주식형펀드(공모) 설정액은 2008년 말 76조7405억원으로 급격하게 불어 '펀드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하고 수익률이 고꾸라지면서 펀드설정액도 지속적으로 감소, 지난달 말 63조15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해외 주식형펀드(공모)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한때 고수익으로 승승장구하며 투자자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해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2008년 말 53조9303억원으로 정점(연간 기준)을 찍었다가 이후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걸으며 지난달 말 25조9482억원으로 급감했다. 펀드시장이 이처럼 활기를 잃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수익률이다. 올 한해 코스피 수익률은 8.16%에 달하지만 같은 기간 825개에 이르는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5.91%로 시장을 이기지 못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 연초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639개 국내 주식형펀드중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펀드는 202개로 31.6%에 머물렀다. 3개중 1개 펀드만이 시장수익률을 따라잡은 셈이다. 반면 550개에 이르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올해 평균수익률은 11.16%로 국내주식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지만 2008년 리먼 사태로 '반토막' 수익률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발빼기에 나서면서 해외펀드는 활로를 찾지 못한채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올 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형주들이 지지부진하면서 국내주식형 펀드중 중소형주·가치주펀드가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A' 펀드가 연초후 수익률 30.51%로 가장 우수했고,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 1(주식)(A)'와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5'가 20~22%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올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해외채권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자금유입 상위 펀드 30개 가운데 25개가 글로벌채권 등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 펀드였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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