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과학은 항상 우리 곁에서 함께 해왔다. 자연현상에서부터 기술분야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미치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늘 일상 속에서 과학에 노출되어 있지만 정작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왠지 따분하게 느껴지고 마냥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까닭일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과학은 어렵지만은 않고, 즐거움마저 가져다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과학을 만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과학에 보다 더 친밀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 3권을 소개한다.
과학 전문 기자 조엘 레비의 『과학자들의 대결』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과학의 역사를 라이벌 간의 대결이라는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로 풀어낸 과학 교양서다. 과학에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객관적인 탐구 뿐만 아니라 실수와 다툼, 오해와 배신의 역사도 있다. 과학에서도 정치,스포츠에서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정상에 오르려고 하고,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더 가지려고 하고 인색하게 굴기 때문이다. 몇 해 전,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스캔들로 호된 홍역을 치룬 덕분에 모두들 과학의 속살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과학은 치사하고 질투와 시기가 가득한 학문이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툼으로 쌓은 상아탑 덕분에 지금 우리가 온갖 과학의 혜택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은밀하고 복잡한 과학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왜 과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은 책 속에만 있지 않다. 과학은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근본 원칙이자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다. 유명한 과학자들도 처음부터 어려운 수식과 용어를 사용해가며 과학을 연구한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물리 또한 어렵고 복잡한 수식으로 점철된 물리학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직접 만나고 부딪히게 되는 물리학의 기본 원리들이다. 이 책에는 최근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 한창 논란이 되었던 ‘지구온난화와 그 범인 이야기’와 퀴리 부인에게 노벨상을 선사해준 방사능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가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두 얼굴을 가진 방사능 이야기’ 등 과학적인 주제를 다룬 이야기에서부터 금을 구분할 때 24K, 18K 등 ‘K’라는 단위를 쓰는 이유와 봄이 되면 여자들이 치마에 홀리는 이유와 같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들을 통해 과학, 특히 물리가 얼마나 우리 생활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었으며,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중력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중력만의 재미를 안겨주며, 보다 심화된 내용까지 알고 싶게 하는 의욕을 북돋워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비단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 및 일반인을 포함해 중력이 어렵거나 지구와 우주가 궁금하고, 나아가 ‘과학’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흥미 유발과 함께 훌륭한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길게는 40억 년, 짧게는 2,500년 중력의 역사 속에서 중력과 이를 둘러싼 주요 개념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왔는지를 30여 명의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엎치락뒤치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지적 탐험으로 펼쳐내는 과학만화이다. 과학교육, 만화와 관련한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년여를 공들인 끝에 이 책을 펴낸 저자는, 글뿐만이 아니라 그림까지 직접 그리면서 내용과 구성에 완성도를 높였다. 저자는 무엇보다 만화라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캐릭터들의 대화, 주장, 농담을 통해 추상적이고 모호하게만 느껴지는 중력의 원리와 개념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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