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잉스커츠월드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스페인의 아사하라 무뇨스가 티 샷 하는 장면. 사진=KLPGA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대만에서 왜?"9일 타이완 타이베이의 미라마르골프장(파72ㆍ6303야드)에서 끝난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마스터스(총상금 80만 달러) 이야기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대만과 공동주관하는 이 대회를 내년 상금랭킹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지난 11월 ADT캡스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이 끝났지만 선수들은 곧바로 내년 시즌에 돌입한 셈이다. 사실상 2013시즌 개막전이다. 14일부터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현대차 차이나레이디스(총상금 40만 달러)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회는 내년 4월이나 돼야 대장정에 돌입하지만 이미 2개 대회가 해외에서 열려 각종 기록이 양산되는 시스템이다. 어찌 보면 KLPGA투어의 글로벌화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출발점부터 변칙이다. 현대차 차이나는 2007년 오리엔트차이나로 창설 당시 11월에 예정됐던 대회가 파행 끝에 결국 12월로 연기됐다. KLPGA는 그러자 대회 수를 늘리기 위해 다음 시즌에 포함시키는 변칙 편성을 도모했다. 이후 현대자동차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홍보 전략에 초점을 맞췄고, 아예 고착화됐다. 스윙잉스커츠가 더 앞쪽에 배치되면서 이번에는 오히려 개막전을 빼앗긴 모양새다. 더 큰 문제는 공평성이다. 주최국 선수와 함께 미국과 일본 무대의 선수들까지 자연스럽게 합류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다. 한국 쿼터는 스윙잉스커츠에 36명, 현대차 차이나 역시 40명이 전부다. 풀시드를 가진 선수들조차 시즌 첫 2개 대회에 출전하기가 만만치 않다. 대만 대회는 더욱이 '컷 오프'가 없어 일단 출전만 하면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다승은 물론 상금랭킹 등 타이틀 경쟁에서 불공평할 수밖에 없다. 한국 여자선수의 파워는 올해 미국과 일본의 상금퀸까지 싹쓸이할 만큼 절대적이다. 여자가 남자투어보다 더 큰 인기를 끄는 전 세계 유일한 국가다. 그래서 해마다 상금 규모가 커지고, LPGA투어와 맞먹을 정도로 대회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에서 활동하다 국내로 유턴하는 선수들까지 나올 정도다. 대만이나 중국의 대회를 이벤트대회로 치러 기록에서 제외해도 별 문제가 없다. 대회 수를 부풀리는데 집착하는 KLPGA의 시대착오적 감각을 이해할 수 없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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