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2012년을 3주 남겨 놓은 10일, 삼성전자 임직원에게는 올해가 2주 남았다. 징검다리 휴일인 오는 24일은 삼성전자의 공식 휴무일로 직원들 대부분이 신년까지 1주일간의 긴 휴가를 보내기 때문에 2주안에 모든 업무를 마무리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정기 사장단, 임원 인사에 이어 남은 2주동안 조직개편,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새해 경영계획을 마무리 짓는다. 이번 주 내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고 오는 17~18일 이틀간 경기도 기흥과 수원 사업장에서 각각 부품(DS) 부문과 세트(DMC) 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조직개편과 경영전략 모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새로운 도전'을 기반으로 세워진다. 이 회장은 당시 기념사를 통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조직개편, '안정' 택하고 의료기기 사업 전면 내세워= 조직개편은 '안정'을 택했다. 내년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올해 좋은 성과를 냈던 사업부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태블릿PC 사업이나 의료기기사업 등은 다른 부서와 합쳐지거나 승격되는 등 변화가 있다. IT솔루션 사업부에서 담당하는 태블릿PC 사업은 무선사업부와 중복된다는 의견에 따라 무선사업부로 이첩될 가능성이 높다. 종전 의료기기사업팀은 사업부로 승격됐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이동한 조수인 사장이 맡는다. 삼성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손꼽았던 5대 사업 중 가장 먼저 육성작업이 끝나 본격적인 사업부로 승격했다. ◆17~18일 글로벌 전략 회의 개최, 시나리오별 경영계획= 글로벌 전략 회의에는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전 세계 200여개 법인장이 모두 참석한다. 내년 삼성전자는 DS부문의 경우 인텔, DMC 부문의 경우 애플과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인텔과는 차세대 반도체 시장 선점을 놓고, 애플과는 스마트 시장의 향방을 놓고 다투게 된다. 반도체의 경우 시스템LSI에 대한 투자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스마트 시장은 TV와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삼성전자가 만드는 모든 기기에 걸친 시너지 효과 본격화에 나선다. 특히 수년째 발표를 미루고 있는 '삼성 클라우드'의 실체도 내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투자 계획은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 되면서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서 25주년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듯이 내년 사업계획의 모든 초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맞춰질 것"이라며 "투자 계획은 유동적이라기 보다 시나리오별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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