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가 어디라구요?' 금융공기업, 이름알리기 '고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식당 예약하려고 할 때, 우리회사가 아직 그 이름이나 역할이 잘 알려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회사라고 말을 하면 '어디라구요?'라는 질문이 돌아오는게 대부분이니까요."정책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이 '이름알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 금융거래가 많지 않아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캠코의 경우 지난달 말 MBC '최강 연승 퀴즈쇼Q'에 '캠코스타'라는 팀명으로 참가해 활약했다. 이날 방송에서 참가 직원들은 서민금융제도인 '바꿔드림론'을 홍보하는 등 공사의 역할 및 기능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해당 프로에는 한국도로공사도 출연해 직간접적으로 공사를 홍보한 바 있다. 퀴즈를 풀며 자연스레 공사의 역할을 설명하고, 일반인들이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대부분 금융공기업에게 이 같은 직접적 홍보는 '그림의 떡'이다. 단순 참가라고 여겨지는 이 같은 방송출연 등도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공사 관계자는 "문제에 공사가 등장하는 경우만 해도, 문제당 수백만원의 광고비를 내야한다"면서 "공기업이기 때문에 예산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 필요성을 어필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처음 공사 합격 소식을 전해들은 부모님이 실망한 눈치였었는데, 알고보니 회사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계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외적으로 공사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공사 직원은 "포털 사이트 웹툰이나 드라마 PPL 등을 통한 노출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예산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지만, 다양한 경로로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도록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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