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빅리그 진출 청신호…한화 포스팅 추진 결정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류현진(한화)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한화 구단은 김응용 신임 감독과의 논의 끝에 류현진이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를 받을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구단 측은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Posting system, 비공개 경쟁입찰)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 추후 결과에 따라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합당한 가치에 대한 기준은 구단과 선수 간의 합의된 사항으로 비공개한다”라고 덧붙였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올해까지 한화에서 7시즌을 보냈다. 자유계약(FA) 신분에 필요한 조건은 9시즌. 결국 당장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고액의 입찰가를 제시하는 구단이 소속팀과 독점으로 협상을 벌이는 포스팅시스템 하나뿐이다. 그간 포스팅시스템은 유명무실했다. 해외로 진출한 사례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빅 리그 진출을 노리고 제도를 활용했던 국내 선수는 총 4명. 1998년 처음 시도한 이상훈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제시액이 60만 달러에 그쳐 일본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2002년 진필중은 응찰 구단이 한 곳도 없어 불발됐고 같은 해 임창용 역시 65만 달러를 제시받는데 머물러 꿈을 접었다. 2009년 최향남은 우여곡절 끝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당시 롯데 구단이 받은 응찰액은 101달러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류현진의 영입을 위해 얼마를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1000만 달러 이상을 내다보는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류현진은 “이번 포스팅을 통해 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 팀과 국가에 기여한 후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한화는 나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고향이다”라며 “좋은 결과로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대한민국과 나를 위해 응원해준 팬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당초 불허 의사를 밝혔던 김응용 감독은 “구단의 결과가 나온 만큼 야구 선배로서 박수를 보낸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가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이어 “감독으로서 류현진의 필요성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한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류현진은 포스팅시스템 참가 전까지 한화에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다. 포스팅 결과에 대해서는 별도로 발표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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