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챙겨라' 아버지 지시 후, 정의선 달려갔다

올해 첫 모터쇼 참석...'브라질 공략' 본격화뒤에서 미는 父 앞에서 뛰는 子[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공장만 준공했다고 끝이 아니다. 브라질 시장을 챙겨라."(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는 브라질의 진정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정몽구ㆍ정의선 부자가 '삼바의 나라' 브라질 공략에 힘을 실었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브라질 시장을 챙길 것"을 당부하자마자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올해 첫번째 해외모터쇼 무대로 브라질을 택하며 직접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개막한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모터쇼에 참석, 직접 브라질 전략차종인 HB20과 HB20X를 소개했다. 정 부회장이 올해 해외모터쇼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모터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올해 현대차에 브라질 시장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삐라시까바시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본격적인 현지공략에 앞서 정 부회장이 직접 힘 싣기에 나선 셈이다. 정 부회장이 브라질을 방문한 것은 2010년 공장 착공 준비 차 이후 약2년만이며 상파울루 국제모터쇼에 참석한 것 또한 최초다. 정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가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질의 진정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지전략모델인 HB20 시리즈의 장점으로 뛰어난 디자인, 연료 우수성 등을 꼽으며 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HB20은 지난달 판매 첫날부터 현지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질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15만대 체제를 갖추고 이를 통해 현재 7~8위권인 브라질 시장서 추후 4위권까지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특히 정 부회장의 행보는 최근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임원회의 등을 통해 "브라질 시장에 대비하라"고 수차례 언급한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브라질 정부가 수입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하는 등 견제 움직임을 보이자 공장 가동을 서두르고 현지 판매를 본격화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당초 내달로 예상됐던 준공시기가 두달여 앞당겨진 까닭도 정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또한 정 회장은 공장 준공 후 세부적인 판매와 현지공략 마케팅 등도 꼼꼼히 챙기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 대한 보고를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장만 준공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모든 변수를 검토하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브라질은 인구 2억5000만명의 세계 5위 자동차 시장으로, 최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진출 및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현대차가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BMW도 현지에 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폭스바겐은 투자액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간 브라질 시장 점유율 10위권 업체 중 현지공장이 없는 곳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생산한 HB20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향후 4도어, 5도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3개 모델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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