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적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19일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했다. 전통적으로 차를 마시는 문화가 깊은 인도에서 스타벅스같은 커피전문매장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인도 뭄바이에 첫 매장을 열었다. 매장 위치는 스타벅스와 현지 파트너십 관계인 타타글로벌비버리지의 빌딩이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뭄바이에 추가로 2개 매장을 더 내고 내년 초에는 뉴델리에도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다.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006년부터 인도 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지만 마땅한 파트너를 찾기 힘들었다”면서 “타타글로벌비버리지와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며 계속 새로운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인도 정부는 지난해부터 경제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유통시장 개방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 1월에는 단일 브랜드 유통점 분야의 외국기업 진출을 허용했고 9월에는 대형슈퍼마켓 등 복합브랜드 소매유통 분야도 외국기업이 현지 합작사의 지분을 절반 이상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스타벅스의 2011년 매출 중 70%가 미국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 경제성장이 더디고 유럽도 침체에 빠지자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 왔다.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스타벅스는 먼저 진출해 있는 이탈리아 라바자의 서브브랜드인 바리스타커피, 인도 토종브랜드인 어맬거메이티드빈커피트레이딩의 ‘카페커피데이’와 경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낮은 가격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새로 뭄바이에 열리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카푸치노 ‘숏사이즈’ 한잔 가격은 95루피(1.76달러, 약 1940원)이다. 이는 중국 베이징 매장의 4달러(4410원), 미국의 3.50달러(3800원), 한국의 3900원에 비해 크게 낮게 책정된 가격이다.이와 함께 스타벅스는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도 인도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춘다. 통상적 메뉴인 머핀과 샌드위치 외에 인도 특산 향신료인 카르다몸(Cardamom) 크로와상, 치킨 티카 파니니, 탄두리 파니르 롤 등도 메뉴에 신설됐다. 인도의 커피 수요가 지난 10년간 급증하긴 했지만 인도 커피산업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현재 인도 커피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카페커피데이의 매장 수는 전국 약 1300개 정도다. 인도 뉴델리의 시장분석업체 테크노팍에 따르면 인도 커피 전체 시장 매출규모는 현재 연간 2억3000만달러 정도다. 그러나 앞으로 해마다 13~14%씩 성장해 5년 뒤인 2017년에는 4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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