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가 독일에서 처음으로 국가 요청에 의한 특정 내용의 메시지를 금지하는 이른바 '국가별 검역'을 적용했다. 18일(현지시간)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독일 지방 수사 당국의 요청으로 극우성향 단체의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독일에서(이 단체의) 계정과 모든 글이 차단됐다"며 "하지만 다른 나라의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 내용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위터는 올해 초 '국가별 검열'이라는 기능을 선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특정 국가에서 불법 내용의 메시지를 제거하는 것을 허용하는 이 기능은 개인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검열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 트위터 계정이 차단된 독일 단체는 '더 나은 하노버'라는 이름의 극우단체다. 이들은 나치가 유대인을 박해했던 독일의 북부 지방 하노버를 중심으로 나치의 역사를 되돌리자고 주장한다. 이번 계정 차단도 하노버 경찰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트위터의 법률 자문위원인 알렉스 맥길리브레이는 "검열을 한 번도 원한 적 없었지만 그 일(극우단체 척결)을 하는 방법을 갖게 돼 좋다"는 하노버 경찰의 편지를 트위터에 링크했다. 수사 당국은 지난 달 위탁범죄 의도를 가진 범죄조직을 결성한 혐의로 이 단체에 소속된 20명을 기소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5일 활동이 중단됐다. 40명의 회원을 거느린 이 단체는 최근 극우잡지를 학교에 배포하기도 했다. 독일 당국과 거주자들은 극우단체의 위협에 더욱 예민해졌다. 지난해 네오나치 단체 출신의 인종차별주의자가 7년간 9명의 터키 출신 이민자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 탓이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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