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ESM에 크레디트라인 개설 준비중?

라호이 총리 '소문에 불과할 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스페인이 유로존의 영구구제금융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에 크데리트 라인(신용한도)을 개설하는 방안을 이용해 구제금융 신청을 검토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WSJ는 스페인 고위 관리가 "크레디트 라인 개설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스페인이 크레디트 라인을 개설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되면 차입 비용이 하락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경우 국채금리는 1.5%포인트 하락하고, 주가지수는 15%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방법은 ESM이 구제금융 대상국가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법과 구제금융 지원 대상 국가가 ESM으로부터 자금을 꺼내쓸 수 있는 여신한도를 설정하는 방법 2가지가 있다. 스페인은 이중 후자를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것보다 크레디트라인을 설정하는 방안이 덜 까다로운 구제금융 이행조건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같은 방안이 현실로 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독일은 그동안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독일이 스페인의 구제금융을 승인하기 위해서는 의회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독일 연정 내부에서 이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스페인의 크레디트라인 요청 사실이 알려지자,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크레디트 라인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한편, 미국의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aa3으로 그대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유로안정화기구(ESM)로부터 예방적 크레디트 라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스페인은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에 합류할 수 있게 되어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자본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한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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