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조망권의 힘'.. 매매가 8750만원 높아

한강 조망권을 누리는 한강변 아파트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같은 지역 내,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했지만 조망권 확보 여부에 따라서 집값이 수천만원 이상 차이 나곤 한다. 8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명수대 현대아파트(1989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평균 5억4000만원이다. 이는 바로 뒤에 위치한 ‘명수대 한양아파트(1991년 입주)’ 전용면적 84㎡(평균 4억5250만원)보다 8750만원 시세가 높다.이처럼 조망권이 부동산 가치를 매기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치면서 조망권과 관련한 재벌들 간의 마찰이 생기는 등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종종 벌어진다. 2009년 A그룹 회장이 B그룹 회장 소유의 자택공사에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낸 일이 세간에 화제를 모았다. 당시 A그룹 회장은 B그룹 회장의 자택공사로 한강 조망권’이 침해된다는 이유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결국 서울시 건축조례의 높이 제한에 위배된다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당초 2층까지 지으려던 건물 높이를 1층으로 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재벌들이 법정 싸움을 벌일 정도로 조망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로 재편된 분양시장에서도 조망권을 내세워 앞 다퉈 분양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과 입주가 진행 중인 단지 중에 주변 자연경관과 조선소, 골프장 등 각종 조망권을 확보한 경우 부동산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했다.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 단지

10월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거제 마린 푸르지오'는 단지 앞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소를 조망할 수 있어 밤에는 뛰어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일부가구에서 바다(옥포만) 조망도 가능하며 단지설계가 남양위주라 일조권도 극대화했다. ‘거제 마린 푸르지오’는 지하 2~지상 20층, 총 14개동 규모에 전용 59~84㎡의 중소형으로 총 959가구로 구성된다. 10월 롯데·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선보이는 ‘송도 캠퍼스타운’도 지상 55층의 초고층 아파트로 건설돼 개방감과 조망권을 극대화 했다. 생태수변공원(약 40만㎡)도 조망가능하다. 총 1230가구, 전용면적 59~101㎡ 규모로 전용면적 84㎡ 이하가 전체물량의 63%를 차지한다.대우건설이 이달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분양하는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는 31층의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져 층에 따라 단지 앞에 위치한 안양천 조망할 수 있다. 전용면적 84~127㎡, 총 248가구 중 18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한국토지신탁이 10월 울산 남구 선암동 일대에 분양예정인 ‘울산 남구 에코하이츠’는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울산 최대 호수공원인 선암호수공원이 단지 서측에 위치하고 있어 탁 트인 조망권을 제공한다. 전용면적 59~84㎡, 총 499가구로 구성된다. SK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B7블록 ‘군자 배곧신도시 시범단지SK VIEW’는 단지 바로 앞 중앙공원과 부지 옆 서해 조망이 동시에 가능하다. 오이도 낙조도 볼 수 있다. 총 1442가구 대단지로, 지하1층, 지상25~29층, 17개동, 전용면적 62~84㎡로 이뤄졌다. 포스코건설이 오는 11월 분양하는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세계 골프의 거장인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골프장과 서해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 배치로 골프장 콘셉트 조경을 특화했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IBD) F21·22·23-1블록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72~196㎡, 총 1861가구로 구성된다.지난달 25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상도 엠코타운’은 상도근린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총 1559가구 규모 중 2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전용면적 59~118㎡로 구성된다.롯데건설이 경부고속도로 수원IC 앞 용인 신갈에 분양 중인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는 최고 31층 초고층 랜드마크로 지어져 주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단지 앞 지곡천과 고층 세대 일부는 수원CC의 녹지 조망이 가능해 개방감과 일조권이 뛰어나다. 지하 6~지상 31층 3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4개 타입 총 625가구가 들어선다.송도국제도시 IBD 중심에 들어서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멀티조망권을 갖춘 주상복합 아파트다. 단지 동측으로 40만여㎡ 규모의 센트럴파크가 펼쳐져 있어 실내에서 공원과 인천대교, 서해바다를 볼 수 있다. 지하 5~지상 60층 아파트 2개동 총 999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210㎡로 구성된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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