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파티 '눌러주세요 손님'…대박났다

스마트폰 터치시스템 룸 호프 벽에 붙인 권선주 대표ㆍ스마트한 발상 젊은층 타깃 룸 형식 인테리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프랜차이즈 시장에 스마트(SMART) 이벤트 주점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일반 술집에 IT 시스템을 접목시켜 색다른 볼거리와 이벤트를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다.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는 20대~30대 초반 젊은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이벤트 주점의 개척자로 불리는 사업가가 있다. 권선주 에이앤비파트너 대표다. 권 대표는 2010년 '블랙파티(www.blackparty.co.kr)'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그리고 2년 만에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IT 회사를 다니다 알게 된 터치스크린 시스템을 호프집과 접목시키면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계를 통해 주문을 하고 게임도 하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거죠. 사업성이 높다는 확신이 들어 2010년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330.6㎡ 규모의 블랙파티 매장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IT 회사와 함께 투자해 사업을 운영하는 형태입니다."<b/>◆ 젊은층, IT 주점에 새로운 즐거움= 권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블랙파티를 찾는 고객들은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즐길거리를 경험하고 신기해했다. 매장 문을 연지 한 달이 넘어서면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에 힘입어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궁동은 대학가 상권으로 분류되는 곳으로 20대 대학생들의 반응을 더 확실하게 보고 싶은 이유에서다."우리의 주요 고객 타깃은 젊은층입니다. 대학생들의 반응이 어떤지가 매우 중요하죠. 궁동 매장은 소위 대박이 났습니다. 블랙파티 콘셉트가 젊은층에게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실제 매장 운영을 통해 거듭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권 대표는 블랙파티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재밋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새로운 이벤트가 열리고 고객 간의 부킹이 가능하며 참여형 게임까지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블랙파티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층을 위해 룸 형식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개별 룸은 밖에서 투명한 유리문을 통해 볼 수 있지만 최대한 고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각 룸 안에 설치돼 있는 멀티터치 이벤트 시스템이 손님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멀티터치 이벤트 시스템을 통해 모든 주류와 음식의 주문이 가능하고 기계에 설치된 게임을 통해 손님들끼리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 매일 수십 번 진행되는 이벤트를 통해 서비스 안주를 받거나 할인된 금액으로 계산을 할 수도 있죠. 화상부킹도 가능합니다. 젊은이들의 건전한 새로운 만남까지 이어갈 수 있는 즐거움도 있어 단골 고객이 매우 많습니다."블랙파티의 모든 주류와 안주는 룸에 설치된 멀티터치 이벤트 시스템을 통해 주문한다. 사진(그림)과 가격이 표시된 메뉴들을 보면서 원하는 것을 누르면 하나씩 체크가 된다. 주문할 메뉴를 다 선택했으면 화면에 나온 가격 합계를 확인한 후 '주문하기'를 누르면 매장 카운트와 주방에 전송된다.
추가로 주문할 것이 있으면 '테이블 서비스'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테이블 서비스 화면에는 맥주와 소주. 물컵, 잔 등이 나오는데 필요한 사진을 누르면 종업원이 고객이 원한 것을 가지고 온다. 쪽지 기능을 통해 글을 입력해도 된다. 블랙파티는 연인이나 친구, 지인들끼리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형태의 악어룰렛, 맥주병 돌리기, 애니마블 등 게임이 내돼돼 있어 벌칙으로 술 마시기, 장기자랑 등을 할 수 있다. 각 룸 고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단체 게임들도 여럿 준비돼있다. <b/>◆ 건전한 미팅문화도 창출 만족 높여= 화상부킹은 화면을 통해 다른 룸에 온 고객들의 영상을 보고 미팅을 요청하는 콘텐츠다. 요청쪽지를 누르면 원하는 룸의 테이블 위치와 여성ㆍ남성ㆍ혼성 등 손님유형이 표시된다. 상대방에서 요청쪽지를 수락하면 자연스럽게 부킹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대전에서 2년 동안 매장을 운영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고객들에게 반응이 안 좋은 콘텐츠는 없애고 호응이 높은 것들은 기능을 더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또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것들을 수렴해 콘텐츠를 개선했죠. 특히 게임 등의 경우 고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을 경우 만족도가 높다는 자체 조사결과에 따라 참여형 콘텐츠들을 많이 추가했습니다."권 대표는 고객의 입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많이 고민했다. 젊은층에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터치스크린 화면에서 주문을 하면 자동적으로 개인당 부담비용이 계산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매장 운영자의 편의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들도 개발했다.
우선 처음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터치스크린 화면에 아이디와 비번을 등록한 후, 재방문 때마다 '출석'을 누르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카운터에서 이러한 정보를 바로 체크할 수 있어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각 룸에서 생일이나 기념일에 맞춰 음악을 요청하면 룸별로 원하는 시간에 맞춰 노래를 틀어줄 수 있다. 특히 고객들에게 호응이 높은 이벤트 콘텐츠를 매장 운영자가 상권 특성과 취향에 맞게 자신이 직접 간단하게 프로그램을 세팅할 수 있다. 권 대표는 매장 멀티터치 이벤트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만약의 오류에 대비해 AS 복구체계도 잘 갖춰져 있다. 본사에서 원격으로 프로그램 복구가 가능하며 매장 내에도 전체 네트워크 백업용 하드웨어를 별도로 공급해준다. 권 대표는 올 7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3호점을 오픈했다. 가맹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대한 후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고객과 가맹점주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운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점주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죠. 점주들의 부가수익 창출을 위해 콘텐츠 내에 인근 연관 업소들의 광고를 넣어줄 수 있는 기능도 개발했습니다. 대리운전, 콜택시, 노래연습장, 주류회사 등 다양합니다. 강남 매장의 경우 6층에 위치해 있지만 월 평균 매출이 1억원대입니다. 고객 재방문율도 90% 수준으로 경쟁력이 있습니다."권 대표는 앞으로 100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고객들의 요구 변화에 맞춰 항상 새로운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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