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미국 특허소송전 배심원 평결에서 완패했지만, 애플의 최대 부품공급 업체로서 위치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심원단의 평결이 발표된 다음날인 26일 오전 삼성은 서울 삼성전자 본사에서 주요 임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지만, 삼성 부품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권오현 부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를 통해 삼성이 휴대폰 제조업과 부품 공급사업을 엄격히 분리해 운영할 방침을 드러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 배심원단 평결로 인해 약 10억5천달러의 손해배상액이 제기됐지만, 삼성은 그 이상의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애플과의 부품 공급 사업에 차질을 빚도록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제공하는 유일한 부품업체다. 또한 삼성은 DRAM, NAND 메모리칩 등 같은 애플 모바일 제품들에 필요한 필수적인 부품들을 납품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는 비용기준으로 삼성 제품이 26%나 포함될 정도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와 애플과의 관계를 '동지이자 적(Friend and foe)'으로 규정하고,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에선 비록 패했지만 부품 공급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깨는 위험을 감수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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