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찾은 40대, 둥근 도시락도 특허침해냐?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애플과의 소송 에서 삼성이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도시락을 들고 찾아온 정체불명의 남성 때문에 삼성 서초 사옥에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6일 오전 11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 사옥에 40대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은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통로를 통해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보안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이 남자는 손에 들고 있는 도시락을 삼성 사장에게 꼭 전해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입장을 요구했다. 당황한 보안 직원은 "도대체 그게 무엇이냐"며 손에 든 것이 무엇인지 재차 물었다. 남자는 "열어 보면 안다"며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소란을 피웠다. 남자가 전해달라고 내민 도시락은 의미심장하게도 삼성과 애플 간의 소송에서 핵심 이슈로 떠올랐던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모양의 도시락이었다. 도시락은 흰 종이로 싸여있었으며 그 위에는 까만색 매직으로 '증거 1호' 라고 쓰여 있었다. 애플이 고유 디자인이라고 주장한 둥근 모양의 직사각형 디자인은 이미 실생활에서 널리 응용돼 쓰이고 있다는 것을 항변하는 듯했다.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는 직원의 요청이 이어졌고 결국 남자는 직원의 제지를 받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남자는 기자에게 "(판결 소식을 듣고)속이 상해서 왔다"며 "사장에게(도시락)전달해 달라"고 말했다.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남자는 10분쯤 뒤에 자리를 떴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차는 남자를 돌려보낸 직원의 설명을 들은 뒤 철수했다.인터넷 상에도 '둥근 모서리는 다 애플 디자인이냐'는 비아냥 섞인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에는 "모서리가 둥근 비누도 애플 디자인이냐",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모양 때문에 특허 침해라니, 그럼 스마트폰 애플 빼고는 전부 별모양으로 만들어야 할 기세" 등의 글이 올라왔다. 다음 아고라에는 "TV 리모컨도 모서리가 둥글다", "전자수첩 모서리도 둥글다" 등의 제보가 줄을 이었다.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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